주말인데 불구하고 좀 나름 바빴다.
늘 생각이 머리속에 꽉차 있지만 더 많은 생각을 했고..
집 근처 담에 온 가을도 찍고 낙엽이 떨어진 길도 찍었다.
동생의 학교로 가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오늘 우리가 기대하던 요리
재료를 사기 위해 마트로 향했다.

산 것보다 받은 것이 많아.


마트에 가서 스킨푸드에 들려 화장품을 이것 저것 샀다.
비싼 화장품을 쓰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얼굴에 트러블이 일어난다.
아마도 속이 않좋아서 생기는 것이라 여기지만...
왠지 화장품 속에 화학 성분이 많을 듯 하여 좀 꺼림직 했다.
근데 잡지에서 스킨푸드 제품이 유독 많이 나오길래 한번 사용해 보기로 했다.
일단 얼굴 각질 제거제와 그 유명한 복분자 아이크림을 샀다.
거기서 테스용을 여러개 발라 보았는데 상추와 오이 추출물로 된 에센스와 크림에
완전 반했다. 유분 도는 것을 싫어 하는 나에게 딱이였다.
게다가 수분이 대부분이라니..딱 좋다.
아마도 내일 달려가서 구입하지 않을까 한다.
일단 레몬스크럽과 복분자아이크림은 써보고 후기를 올려 보아야겠다.
일단 향은 먹고싶을 정도로 좋으니 합격 ~!! 아까 레몬스크럽 향기는 마멀레이든지 알았다.
거기 언니가 샘플도 많이 주고 뭘 많이도 주셨다.
우왕~좋아라~!!

그리고 음식 재료와 와인 한병도 구입했다.
스파클링 와인인데 이제껏 구입한 것중 가장 가격이 비싸다.근 3만원이다.
대부분 1만 5000원에서 2만원 안쪽이나 좀 넘었는데...
호주산인데 빈티지가 2002년이라 과감히 한번 사봤다.
병도 블루색에 모양도 어찌나 이쁜지..
맛도 괜찮았다. 좀 알딸딸하지만머리도 않아프고 좋다.
음식 사진은 내일 올려야겠다.
요리를 한 동생이 장 볼때부터 졸리다고 하더니 음식하고 와인 두잔 마시고 뻗어 버렸다.
요리 제목도 확실히 못 정했고 조리 과정을 다시 글로 정리해 봐야하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오다가 이지연의 '찬바람이 불면...'이라는 노래를 들었다.
오늘 날씨랑 기분이랑 참 잘맞는 노래라 생각되었다.
아빠가 참 좋아라 했던 가수였는데...
그 노래를 들으니 아까 낮에 나눈 이야기들과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어떤 친구는 벌써 둘째를 낳았고..
다른 고등학교때 친구는 결혼을 하고...
또 나와 절친한 친구는 원하는 직장으로 이직을 하여 행복해하고 있다.
그 회사가 12월에 어찌 될지 모르지만..
일단 목소리가 밝아지고 의욕넘쳐 보여 좋았다.
나는 그냥 그렇게 늘 똑같지만 의욕넘치게 하는 일이라면 사진 찍어서 숙제하는
일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친구가 그말을 듣고 사진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는 것이 어떠하냐고 했다.
내가 돈이 많이 들어 그냥 취미로만 하려고 한다고 한다 하니 안타깝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에게 들어온 소개팅을 나에게 하란다.
집이 100억 정도 있는 그런 집이란다.
부산에 롯*** 아파트를 장만할 것이란다.
단 조건이 있다면 자기 집 식구랑 잘 지내길 바라고 조신하게 살림 잘하는 여자였으면 한단다.
나이차이는 4살...뭐 나이야 그렇다 치자. 선배들 뻘 되니 만날 수 있다.
돈 많아서 해 될 것 없으니 좋다. 난 내 남편 될 사람이 돈 많기 바란적이 없다.
근데 그 조건 난 자신 없다.

예전 개떡 같은 남친이 하나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랑 결혼 하기로 맘먹고 집안 어른들을 인사를 시켜 주었다.
그러고는 자기 집에 갈때 나를 자주 데리고 다녔다.
그리고 지는 친구들 만나러 가고 나는 그 집에서 어머니랑 할머니랑 놀았다.
셋이 고스톱을 치거나 이야기 하고 드라마도 보고 잠은 할머니와 함께...
처음에는 허리 곳곳이 세우고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어른들이 참 편하게 잘 해주셔서 갈때마다 어른들의 만남이 익숙해졌다.
심지어 어머니 불교대학까지 따라가서 연꽃 만들고 연등 만들고
새벽에 일어나 산꼬대기에 있는 절에 가서 석카탄신일을 맞아 오는 신도들을 위해
비빔밥도 준비하고 설거지도 했다.
그 다음 연등 행사도 따라갔다. 남자친구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장차 며느리 될 아이라고 소개를 하고 다니셨다.
어찌나 부끄럽던지...그 당시 돈을 많이벌지 못해 물질적인 것을 못해 드리니
그렇게라도 하고싶었다. 남자친구 친구의 여자친구는 그 남자친구 부보님
결혼기념일도 챙긴다 하니..찔려서 더 그렇게 얼굴하나 안찡그리고 했다.
그런데 어느날 헤어지던날 울 엄마한테..
충격적인 한마디를 던졌다.
나랑 헤어지는 이유가 살림도 못할 것 같고 혼자 너무 오랫동안 생활한 아이라
어른들 모실 줄 모른다고 말이다.

헐~

그렇게 하고도 눈에 안차는 인물이 나다.
그런 내가 그 조건에 눈에 찰리 없다.
그냥 평범한 사람 만나 나 하고싶은 일하고 취미 생활도 하고싶은대로 하고
이렇게 좀 모자라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
이지연 노래 때문에 그리고 설거지를 하며 그런 처량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나를 좀더 아끼고 사랑 하기로 했다.
날 제대로 사랑해야 진정으로 남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그래야 어른들도 더 성심 성의껏 모시게 되지 않을까??
안모시고싶다 이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
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아직도 미스테리다.

사진 숙제도 많고 글쓸 것도 많고... 좀 안정 되면 소설을 써봐야겠다.
친구의 조언대로 말이다.
내 주변에 있는 소재를 썩히기엔 좀 아까운 감이 있긴하다.

참...가루 젤라틴을 구입했으니 젤리 만든기에 도전해봐야겠다. ^^

 
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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