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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류 작가들이 쓴 소설을 좋아한다.
박완서, 은희경, 공지영, 전경린, 양귀자, 김인숙, 조경란, 하성란....
그외도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이름이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나에게 가장 많은 챡은 은희경과 전경린 작품이다.
그녀들이 쓴 작품을 모조리 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고싶어도 꽂아 놓을 책장이 부족하여 당분간 책 구입을 자제하는 중이다.

그중 오늘은 전경린의 작품의 구절들을 기록해 놓으려한다.
전경린의 글세계는 사뭇 귀기가 서려있고 여자의 심리에 대해 가장 자세하게 나타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심리 묘사에 상당히 섬세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은희경의 시원시원한 글을 좋아하지만, 전경린의 글은 중독성이 좀 있다.
언제 이 책을 구입했는지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25살이 넘어선 26살인것으로 기억한다. 아님 25일 수도 있고..
이 책도 여러번을 읽었지만 읽을때마다 와닿는 느낌이나 생각이 다르다.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매번 달라서이라는 생각이 있지만...

이 이야기의 여주인공 이름은 '은령' 25살이고 지방 방송국 작가로 일한다.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읽으며 줄을 치거나 접어놓은 부분들을 다시 이곳으로 옮겨놔야겠다.

매사 그렇듯이 스물다섯 살의 여자를 역시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결혼하는 여자와 여행하는 여자.
그것은 현실의 강박적 요구에 대한 역시 강박증적 욕망일 것이다.
나는 여행하려는 측이다.

뭔가를 원하는 순간, 의지를 갖는 순간의 긴장과 구차함이 견딜 수 없이 싫었다.
욕망을 갖기 시작하면 하나에서 열까지 필요한것 투성이였다.
갖추려들기 시작하면 마음은 들끓고 몸은 분주헤지고 눈빛은 다른 사람들처럼 불안해지고, 나날은 위축되고 누추해질 것이었다.

결혼, 양부의 집에서 다른 양부의 집으로

난 이번 생은 꽝이라는 걸 알아요.
이 세게뿐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 얼굴도 잊을 지경으로 무심하게 살아요.
자신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매사에 욕망을 가져야하고 의미를 묻게 되니까요.

그리고 또 내가 좋아하는것......공허라는 말을 좋아해.
공허한 것들......삶의 본질은 공허라는 생각이 들어.

순수한 육체의 조건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랑도 없고 두려움도 없고 기억도 없으면 욕망만 남게 되는 것이다.
사랑이란 오히려 육체를 포장하는 하나의 의상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육체는 아름답지만 진실하지도 생생하지도 않다.

사랑은 말이야. 처음부터 시작돼. 탐생과 함께.
그러니까,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만날 사랑을 키우면서 성장하는 거야.
그런 느낌, 그런 손의 촉감, 그런 냄새, 그런 눈빛, 그런 손의 형태, 사랑에 관한 이미지들.......
그래서 어느 날 사랑에 빠지면 그 모든 것이 옛날에 일어났던 어떤 기억을 일깨우는 것 같이 전율이 일지.

갑자기 바람이 뚝 멎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표백되는 그 느낌.
꽃나무 아래서, 내 상념과 근심과 생의 소요가 모두 흡수되던 그런 적멸이 찾아 왔다.
나를 현실로부터 아득히 떼어놓는 그런 휴식.......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이 책을 읽던 시기에 난 25살...너무 힘이 들었고 이런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결혼을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나의 상대 남자가 너무 어렸고 나 또한 그랬던 것이다.
세월이 하루이틀 한달 두달이 가면서 현실을 인내하고 삶에 단련이 되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은 그냥 쑥 들어 가버렸다. 주위 어른들 때문에 결혼을 준비하려 했지만 그의 선전포고로 물거품처럼 없던 일이 되었다.
그때는 참 속이 상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결혼했다면 땅을 치고 후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은 했지만 영혼은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반 송장처럼 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하는 쪽으로 선택을 한것이다.
좀더 자유롭게 나를 풀어 두고 싶다.
집착과 욕망에서도 자유롭게 좀 더 솔직해 지는 나 자신을 보고싶다.
사랑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자유로워 진다는 것을 얼마전에 깨달았다.
사랑이란 감정은 자연스러운 뇌하수체의 화학적 작용이고 그 기간 또한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어떤 녀석이 나에게 20살때 보낸 편지에도 뇌하수체 운운해 하면 자신이 뇌하수체가 없었으면 하고 이야기 하던 부분도 떠올랐다.
내 자신이 아직은 배워할 것이 많은 인생이지만 좀 더 노련하게 단련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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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사진을 찍으며 난 머리속으로 어린왕자를 떠올렸다.
어린왕자가 그리도 아끼던 장미와 여우와 만나던 장소에 있던 무성한 장미들...

"수백만 개의 별들 중에 단 하나밖에 없는 꽃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별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어. 그는 속으로 <내 꽃이 저기 어딘가에 있겠지......>하고 생각할 수 있거든. 하지만 양이 그 꽃을 먹는다면 그에게는 갑지가 모든 별들이 사라져 버리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런데도 그게 중요하지 않단 말야?"
-어린왕자 중 왕자의 말-

갑자기 씨앗의 형태로 날아와 어린왕자의 별에 자리를 잡고 피어난 장미는 아주 애교스럽고 그다지 겸손하지 않은 성품을 가지고 있다. 난처한 일이 생기면 기침을 하고 아픈척을 하는 꽃이다.
어린시절 브라질에서 하루종일 티비를 보고 있었을때 어린 왕자를 만화로 만든 만화가 있었다.
매번 별동별을 잠자리 채로 잡아 여러 별로 여행을 떠나는 그런 내용인데 거기에서도 장미는 도도하고 항상 땡강을 부리는 존재로 등장 했었다. 어린 왕자는 화를 내기도 했지만 아침이면 물을 주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유리덮개를 씌어 주곤했다. 어린 시절 본 그 만화중 다른 것은 생각이 나질 않고 그 장미와 관련된 사건만 떠오른다.

어린왕자는 꽃의 가련한 거짓말 속에 있는 애정을 꽃을 떠난뒤에 알게 되고 자신의 별을 떠나오던 날도 자존심 강한 그 장미를 뒤로한채 오게 된 것이다.

어린왕자의 책 내용중 또 기억 나는 한 장면...
길을 가다 장미 정원을 발견한 왕자는 이 세상에 자기아 같은 꽃은 하나뿐이라고 그의 꽃은 그에게 말해 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원 가득히 장미가 만발해 있는 것을 보며 자신의 장미가 이 것을 보면 상심해 하며 기침을 할 것이고 자신에게 죄책감을 주려는 마음에 정말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 생각한 것이다.
그러다 여우를 알게 되어 서로를 길들여가며 자신의 장미는 정말 이 세상에서 한송이 밖에 없는 장미임을 깨달게 된다. 왕자는 장미에게 길들여진 것이다. 장미를 그에게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왕자가 그 장미를 위해 소비한 시간 때문이다.

누구에게 길들여지고 어떤 패턴에 길들여진다는 것에는 양면이 존재하는 것 같다.
길들여지는만큼 함부러 하게 되는 행동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이 오가게 된다.
하지만 그 길들여지 시간만큼 소중한 무언가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 되는 것이다.
나도 그 소중한 무엇을 잃기 싫응 욕심에 그리고 그것에 죄책감을 들게 해서라도 붙잡두려는 행동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위해서 소비한 시간들을 보상 받고 싶어하는 어이없는 욕심에 사로 잡히기도 한다. 서로가 길들여 간다는 과정에도 똑똑함이 필요하고 여우와 왕자처럼 규칙이 필요하다. 서로가 바보가 되지 않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렇고 생각한다.

마지막 여우가 헤어지며 어린왕자에게 남긴 한마디를 기억하며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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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류의 장편 소설

바스콘셀로스 다음으로 유명한 브라질 출신작가이다.

그의 문체는 흡인력 있고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2004년 여름날 친구와 서점에 들려서 구입하게 되었고 이책을 읽은 다음부터 이 작가의 팬이 되기로 생각했다.

나에게 이작가의 책이 세권 있다.

연금술사, 오자히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최근 신간이 나왔는데 또 구입을 해야겠다.

베로니카가 죽는 이야기가 책의 첫 페이지부터 빠르게 전개 된다.

읽은지 3년 정도 되어서 나도 앞부분 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수면제를 삼키고 난 뒤의 그녀의 생각들이, 갑자기 살고 싶어져하는 그녀의 마음이 너무 와 닿았다.

내가 알고 있던 어떤 소녀... 그녀가 떠올랐다. 그녀는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그녀가 죽는 그시간 난 실신했었다. 무언가 그녀와 날 묶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목을 매어서 천정에 긴혀를 내밀고 발버둥 칠 동안 난 왜 실신했었을까?

그녀가 죽은 사실을 일주일? 아니 한달이 지나고 알게 되었는데...

그녀가 죽어가는 그 시간에 내가 실신한 시간이 일치했단 사실이 소름끼치도록 무서웠고

사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그녀가 내 주위를 맴돌고 있다고 느껴지기까지하다.

귓가에서 '언니...'하고 부를 것만같다.

이 소설을 읽으며 그녀도 목을 매고 허공에 매달리는 순간 '아차'라는 순간이 있지 않아을까? 하고 생각이 들었다.
더욱 비참한 것은 그 순간 살고 싶은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죽을 수 밖에 없는 선택을 해야하는 것이다.

죽어가는 그 순간의 고통과 함께 필름처럼 스쳐가는 사람들과 내 생의 나날들....
죽기로 결심하고 실행할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으로 이 세상을 열정적으로 살아 갈 수 있다고 누가 말했던 것 같다. 자살을 시도 해 본 적이 없기에 삶에 대한 열정 또한 없는 것일까?
 
그런점에 있어 베로니카는 그녀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겠다는 계기가 그녀의 자살과 그 뒤에 일어날 사건 때문이었다고 본다.
베로니카는 직업, 남자친구 젊음 아름다움 가족 모두 가지고 있지만 뭔가모를 공허함에 죽기로 결심한고 수면제 4통을 구입한다. 그리고 수면제를 한 알 한 알씩 삼킨다. 도중에 그만두고 싶을지도 몰라서다. 하지만 약을 한 알씩 넘길 때마다 결심은 확실해졌고 결국 5분만에 수면제 4통을 모두 먹어버리고 만다.
수면제가 뱃속에서 녹을 동안 그녀는잡지사에 보낼 편지를 쓰는 동안 방금 자신이 한일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게 된다. 지리했던 자신의 삶이 아니라 너무나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메스꺼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수면제를 먹으면 바로 잠들어서 죽을지 알았던게 그런 고통을 주고 베로니카는 미지에대한 공포를 안은채 의식을 잃었다.

내가 짧게 줄인 이 앞부분은 자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물론 뒷부분의 반전도 기대할만하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성찰하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도 손해 볼것은 없는 소설이다.

소설에 대한 내용에 충실하지 않고 글을 쓴 것은 내용이 빛바랜 스웨터처럼 기억이 희미해진 이유도 있지만 책을 읽어보길 바라는 점도 있어서이다.  

Posted by 가슴뛰는삶

2007. 9. 21. 01:29

오두막 편지 -법정-

사람과 사람 사이

무료하고 심심하니까 그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친구를 찾는다면 그건 '우정'일 수 없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찾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다. 시간을 살리기 위해 만나는 친구야말로 믿을 수 있는 좋은 친구 사이다.
친구 사이에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에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게 마련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기쁜일이 있을 때, 혹은 가장 고통스러울 때, 그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인간관계다.
진정한 친구란 두 개의 육체에 깃들인 하나의 영혼이란 말이 있다.
그런 친구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척에 살면서도 일체감을 함께 누릴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친구일 수 없다.
사랑이 맹목적일 때, 즉 사랑이 한 존재의 전체를 보지 못하는 동안에는 관계의 근원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중략-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중략-
생각과 영혼에 공감대가 없으면 인간 관계가 투명하고 살뜰해질 수 없다.
따라서 공통적인 지적 관심사가 전제되어야 한다.
모처럼 친구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공통적인 지적 관심사가 없기 때문에 만남 자체가 빛을 잃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람만이 지적 관심사를 지닐 수 있다.
  -이하생략-

법정스님의 산문집이다. 예전에 읽었던 부분에서 좋았던 부분을 남긴다.
남기며 또 생각에 잠긴다.
친구를 사귀는 것이나 연인을 사귀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때도 지칠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을 생각하면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기도 하고 눈물이 날때도 있고 시름에 잠기기도 하며 고뇌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내 친구들에게 어떤 친구들일까?
위에 있는 말들 백번 공감이 가고 항상 친구나 연인은 저런 상태에 있어야한다고 생각해 왔다.
난 그들에게 시간을 때우기 위한 친구인지 시간을 살리기 위해 만나는 친구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나는 그들과 얼마나 공감하고 있고 공통의 관심사들이 잘 맞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나에게 하늘 냄새가 나도록 노력하겠고 더 많은 공통점들을 갖기 위해 나는 오늘도 탐구에 들어가야겠다.

난 당신들에게 무엇과 같은 존재입니까?
내가 그립기나 할까요? 보고싶나요?


Posted by 가슴뛰는삶
버몬트의 라마<낙타과의 동물>
버몬트에서는 라마를 기르는 농가가 많다.
라마는 매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걸까?
역시 라마는 라마즈법으로 새끼를 낳는 것일까?
제발 라마에 대해서는 나에게 질문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마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라마사진 밑에 달린 글-

난 일본 작가중 하루키를 좋아하한다.
제일 처음 읽은 그의 소설은 물론 '상실의시대'이다.
하지만 10년정도 지난 지금은 기억 나는게 없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것은 위에서 보다시피 재미난 문체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소설 보다도 그의 산문집을 많이 읽는 편이다.
라마에 대해 저렇게 써놓다니...
난 저 글을 보고 혼자 죽어라 웃었다.

방금 보고 또 웃었다.
그는 정말 삶의 미학을 아는 사람인거 같다.
나도 하루키 같은 작가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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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2007. 9. 17. 01:02

생각 -장정일-

대인기피

 나의 대인기피는 유식은 차치하고 본인이 무척 무식하다는 데 있다. 깨닫지 못하다면 모르되, 바이메탈이 붙었다 떨어지듯이 5초 상간으로 계속 자신의 무식을 자책해야 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장정일의 단상 생각중-


난 이 작가가 좋다. 모든 면에서 자유로울 것 같다.
난 내 스스로에서 언제쯤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그가 말하는 대인기피 누구에게나 한 번 정도는 있을 것 같은 일이다.
Posted by 가슴뛰는삶
두 개의 세계

-데미안은 하나의 이름
하나의 개념, 하나의 이데아다.-

<데미안>의 경우

고등학생 때와 대학교 1,2학년 때 누구나 한번씩 사로잡히는 책이 헤세의 <데미안>이다.
나도 더 클 수 없는 감동을 가지고 읽었던 것을 기억한다.
개인적인 이유에서도 <데미안>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책이 되어버렸다.
<데미안>을 몹시 사랑하던 내 친구가 대학교 2학년 때 어느 날 나에게 와서 <데미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 일이 있다.
다음주 월요일 꼭 잦다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그 친구는 빨간 줄 투성이인 내 <데미안>을 빌려갔다.
여학교 동창이고 기계처럼 매사에 정확한 모범생인 그 친구는 월요일에 나에게 오지 않았다.
나는 무심코 별일 없이 그냥 못 오게 되었는 줄만 알고 있었다.
그 후 약 반달이 넘어서야 나는 그 아이가 그때 이미 죽어 있었기 때문에 못 온 것을 알았다.
죽는 순간까지 <데미안>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책도 같이 무덤속에 들어가고 말았다.
왜 죽었을까?? 그 아이는??
나는 한 반년간 그 의문에서 헤어나지를 못했었다.
지금도 그날(책을 빌리러 나에게 왔던 날)이 생각나고 그후 길가에서 무심코 제삼자의 입에서 그 아이의 죽음을 들었을 때의 경악이 안 잊혀진다. 겨울이었다.
아마 나는 일생 그 일을 내 뇌리의 어느 구석에 간직하고 있을 것만 같다.
데미안, 데미안은 누구인가??
독일의 전물 학도들의 배낭에서 꼭 발견되었다는 책, 누구나 한 번은 미치게 만드는 책, 도대체 그 마력의 근원은 어디에 있고 왜 우리는 <데미안>을 읽고 또 읽고, 때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읽어야만 했는가?
데미안, 유년기의 향수 같은 맛, 서럽고 감미로운 여름이다.
도대체 헤세는 <데미안>을 통해 어떤 인간을 부각하려고 한 것일까?  

                                                                          전헤린의 글중-

내가 고등학교때 헤르만 헤세에게 미쳤던 적이 있다.
나도 또한 데미안에 미쳐 있었다.
야자시간 내내 책을 들고 있었고, 내 주위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재밌니?'식의 반응이 다였다.
책을 읽고 이야기할 친구가 없는 고독이 종종 밀려왔다.
아니면 그런 토론의 분위기가 미숙한 탓도 있었겠지만.
그런데 전혜린의 책을 덮는 순간 데미안의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헤세의 늙은 얼굴만 자꾸 내 눈앞을 왔다갔다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의 독서가 끝나면 헤세의 책들을 다시 봐야겠다.
머리 복잡할 때는 책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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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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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썼던 감상글

 작가-댄 브라운 옮김-양선아

 사람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던 책이였다.


 얼마나 진부한 이야기일까? 생각하며 책을 들었다. 뭐 대충 내가 좋아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의 담긴 수수께끼가 많이 나오길 고대 했다. 하지만 내가 대부분 알고 있는 적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였다.내가 한때 독실한 카톨릭 신자여서 이 이야기에 관한 왠만한 이야기는 다 알고 있는 터라 좀 지루했다.물론 흥미진진했다. 꼭 스팩타클까진 아니지만 헐리우드 영화를 보고 있는듯 했으니 말이다!! 이번에 5월 17일 영화가 개봉도 한다. 전 세계의 기독교의 반대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빈치 코드의 발칙함>


 기독교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신성모독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이론대로라면 기독교는 위태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 구약 성서 보다 신약 성서에 보면 예수의 공생활이라 불리는 3년의 설법과 가르침과 미래 예언 시편등이 나온다. 분명 성서는 하늘에서 떨어진게 아니라 인간이 창조해 낸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심부름대로 글을 썼다고 주장하지만 욕심많은 인간이 아닌가?

 그래서 분명 중세 기독교의 권력의 횡포대로 맘껏 삭제하고 부풀렸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 개인 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과정에서 예수의 사생활 30년이 존재하지 않는것이다. 성서에도 아기예수와 서른 세살의 에수 밖에 나오지 않는다 간혹 어린 에수가 나오기도 하지만....내가 알기로는 예수도 분명 결혼을 했다고 알고 있다 어데서 들었는지 봤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 베드로가 초기 교회를 세우기 전 중세 유럽이 형성 되기전 그 전까지는 분명 어떠한 형식으로든 신을 섬겼으리라고 본다. 물론 여기 나와 있는 것처럼 그레고리오 성가처럼 웅성거리는 노래를 부르며 그 가운데 벌거벗은 남여가 난교를 벌리는 그런것일지 아닌지 확실치 않지만 말이다. 아마 여신이나 풍요신 다산과 관련된 자연신을 믿었다면 그런 예식이 가능했을꺼라 생각이 들지만 말이다. 여기 나오는 시온 교회는 그 그리스도와 막달라 마리아의 혈통을 잇는 중요한 교이다. 예수가 분명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을 했다면 말이다. 신의 아들이자 솔로몬의 중요 혈통이고 마리아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니 혈통 보존은 마땅하다. 하지만 기독교에선 반대로 금욕을 중시하니 예수가 성서에 나오는 창녀 막달레나 마리아와 결혼은 큰 파장이 되는것이다. 여기 나오는 해석은 그 막달라 마리아는 왕족의 자식인데 그 결혼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창녀로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참 그럴듯한 이야기다. 물론 내가 이것을 편들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온은 여자 여신을 아주 중히 여기는데 맘에 들었다. 모든 생명체는 어미로 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독교는 여자를 원죄인란 이유로 노예 취급을 한다 구약 구절에는 월경하는 여자가 앉았던 자리도 앉지 말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어찌나 어이 없는지..그럼 그 귀하신 남자분들은 그 고귀하신 하늘에서 뚝 떨어졌단 말이가? 그래서 난 이 이야기가 신날하게 기독교를 꼬집어 주어서 속이 다 시원하기도 했다.

 그리고 역대 시온 그랜드 마스터들도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인물이다. 다빈치 아이작 뉴턴 ..허구적인 사실이지만 말이다.


<까부수기...>


 다빈치 코드....

역시 미국놈들 글 실력은 아직 우리를 능가하지 못하는것이다. 소재만 있다면 그 정도 충분히 쓴다. 이 책은 엄연히 소비문학이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베스트셀러일지 몰라도 영원히는 못 될 것이다. 다양한 심리묘사도 부족하고 영 질질 끈다는 느낌이 많다. 시간 흐름상 하루 이야기인데 책 두권의 이야기이다. 게다가 영화처럼 또는 드라마처럼 장면 바꾸기 처리 처럼 이야기를 쓰다니 좀 웃겼다. 영화로 만들기를 작정하고 쓴 사람 같았다. 시나리오 쓰는 사람을 위한 배려인가 싶기도 했다. 장마다 써진 번호는 꼭 씬 넘버(s#) 같았다고 해야하나? 깊숙한 심리 묘사의 부족..아직 동양을 앞서려면 한 참 멀었다. 소설계의 빅뱅이 다 죽었나 보다!!


 덕분에 고등학교때 처럼 몰래 로빈쿡 소설을 이틀만에 (하루도 충분했지만..) 재미난 소설을 읽어 즐거웠다. 덕분에 아버지랑 깊이있는 대화도 나누고...나의 다신교성 심리도 확인했구..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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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 그 남자네 집  (0) 2007.08.25
Posted by 가슴뛰는삶

2007. 8. 25. 23:46

박완서 - 그 남자네 집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월 어느날 경기도 집에 올라가서 마을 버스를 탔다.


뒷자리에 버려진 신문을 동생이 보고있었다.


신경숙씨가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써놓았다.


난 신경숙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 서평중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 부분이 있어서 몇주를 벼른 끝에 책을 사서 보게 된 것이다.


신경숙이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 글은 이렇다
첫사랑은  결국 그렇게 빛나는 사치의 한순간을 남겨 놓은 채 현실에 묻혀지고 모래알로 흩어졌다. 그랬으므로 우리들 독자는 오랜 세월 후에 그 첫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여자와 남자가 만다시 나기를 바랐으나 끝끝내 장님이 된 그 남자와 마지막 해후를 하고 포옹한 후 여자는 우리들의 가슴에 다시 한 번 못을 받는다. "우리들의 결별은 그것으로 족했다."고. -동아일보 中 -

하지만 난 그 책을 읽고 좀 서운하고 실망했다.
고등국어(上)에 나와 있는 박완서의 단편 ' 그 여자네 집 '을 보고 너무 화려하고 가슴 절절한 사랑을 원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참 현실적인 내용이다.
급박한 전쟁 중에 사치의 한 순간이던 첫사랑 늙을 때까지 가슴을 뛰게 한 첫사랑이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 나를 기쁘게 하고 활력을 주었다.
나를 구슬 같다 예찬 하던 그 남자...주인공이 그 남자와 이루어 졌다면 그 남자는 장님이 되지 않았을까? 혹 됐다해도 견디어 냈을까?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지나간 이야기가 맏물려 나오는데 그 시대상을 읽는 재미도 있고 지금의 내 현실도 생각해 보게 된다.
여자는 역시 현실적이구나.
나 역시 그렇겠지?
그리고 내 첫사랑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나도 그 소설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한 동네다.
그리고 나의 첫사랑 또한 흐드러지게 피는 봄꽃과 시작 되었다.
그래서 난 이 소설을 택하였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모르는 내 첫사랑을 떠올리며 말이다.
추억에 잠기고 싶다면 읽어보길...

여기까지는 작년에 내가 써 놓은 독서 감상이다.
이제 와서 다시 읽어 보진 않았지만(시간이 없는 관계로) 다시 읽어도 좋은 책인거 같다.
박완서의 솔직 담백한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읽어보길 권한다.
박완서의 대부분 소설은 마치 논픽션같은 느낌이 든다.
그분의 70넘은 인생이 고스란히 묻어 있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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