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3. 00:52 소소한 일상
개기일식을 촬영하다.
2009년 7월 22일 수요일 오전 9시 53분쯤 부터 개기 일식이 시작이 되었다.
내가 앞으로 살아 가면서 세계를 직접 발로 뛰어 다니며 찾지 않는 이상은 더 이상 볼 수 없는 장면이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카메라와 지금은 외면당한 작은 플로피 디스켓을 챙겼다.
플로피 디스켓 내부에 필름이 빛을 차단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렌즈는 그냥 단 촛점 렌즈로 결정했다.
여러 블로그를 돌아 다니며 정보를 얻은 결과 단촛점 렌즈가 제일 잘나온다고 하여...
실제 그런지 궁금하여 망원 렌즈랑 단촛점 렌즈를 비교해 보니 단촛점 렌즈가 태양의 둥근 모습을 가장 잘 표현 하여
그냥 단촛점 렌즈로 마운트하여 길을 나섰다.
중간에 수업이 있어 최절정일때를 못봐서 아쉽지만...
일부라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실제 보는 것 만큼 사진이 많이 미흡하지만
뭔가를 남겼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했다.
처음 시작 두근두근~
어느정도 진행중...
점점 해가 사라지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본 장면..점점 초승달이 되어간다.
끝나가는 개기일식
구름도 이쁘고 해가 빛이 나는구나.
옛날부터 해가 없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면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는 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이번 일식이 60몇년 70몇년만에 일어나는 일식이라 들었다.
생각해보니 60~70년 전은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에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민족말살정책을 행하던 시기라
생각이 되어진다. 일식을 관찰하면서 지금의 우리나라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지금 우린 너무 힘들게 살고 있지않고 하고말이다.
그리고 빌었다. '그냥 아무일 없게 해주세요.'라고...
전염병에 엉망과 혼란의 가속의 행진을 하고 있는 현 사회...
어둠속에 잠시 숨어 있다 사라진 저 해를 보며 새삼 잃었던 것들의 소중함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분들...정의를 위해 활동하시는 분들...
지금의 나의 모습은 나약하기만 하고 비겁해지기만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달 뒤로 숨은 해 같지 않은가??
아니다 내가 달 뒤로 숨어도 그 위대한 아우라는 없지 않나??
아무리 숨어도 감출 수 없는 빛나는 황금빛을 나는 가지고 있지 않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빛이란 것을 참으로 잘도 알고 있지만 그런 빛을 가진자가 되기 위해 지금 달리고 있는 거겠지..
그래...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험난하고 힘든 시기들이지만 잘 이겨 낼 수 있다 믿는다.
다시 나타날 나의 태양을 믿어 본다.
난 왜 선덕 여왕의 고현정이 떠오르는 것일까??
미실이 왠지 한마디 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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