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8. 23:41 소소한 일상
노란차 아저씨와의 데이트 첫날
일요일에 개판이였던 날씨가 오늘 아침은 참으로 따스하고 빛이났다. 몇칠전 부터 약속을 정해 놓고 고대하고 고대하던 오늘이 오고야 말았다. 운전면허를 딴지 어~언7년만에 처음 잡아 보는 운전대... 아파트 앞까지 직접 차를 몰고 아저씨가 드디어 오셨다. 우리집 뒷길로 가는 길은 소수서원과 부석사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아저씨는 나를 태우고 그길로 쭉 가더니 어느 삼거리에서 차를 세우셨다. 그리고 자리를 바꾸어 탔다. 안전밸트를 하고 자리를 좀 앞으로 당기고 간단한 조작 방법을 들었다. 운전면허는 일종 보통 스틱으로 땄지만 몰아야 할 차가 오토라 오토 차량에 대한 특징을 들었다. 스틱은 악셀도 팍팍 밟아 줘야 하는데 이 세단이라는 아이는 여자와 같아서 그러면 안된다나 어쩐다나...아무튼 부드럽게 악셀과 브레이크를 밟는 연습을 몇차례 한뒤 시동을 걸고 출발 했다. 아 그런데 이게 운전대를 너무 오랫만에 잡아봐서 감이 없다. 핸드과 내가 따로 논다. 핸들도 불편하게 잡고 손에 팔에 힘이 꽉꽉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아저씨가 어찌나 찬찬히 설명을 잘 해주시는지 30분 지나니까 어느정도 핸들 조절도 잘 되고 속력 조절도 잘 되었다. 처음에는 어찌나 겁이 나는지 세차게 달려오는 맞은편 차선의 차를 보면 나도 모르게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곤 했다. 꼭 고쳐야할 버릇이다. 그래서 아저씨가 차가 잘 다니지 않지만 속력을 내도 무리가 없는 곳까지 가서 140까지 속력을 내서 달리게 했다. 와우~정신이 하나도 없고 핸들을 느슨하게 잡게 되는 것이 사람이 멍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겁을 없애는 처방으로는 딱이였다. 처음에 30~40으로 달리던 애가 알아서 60~80으로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음하하하...그러면서 나는 계속 운전대를 잡고 영주 외곽을 계속 돌고 아저씨는 온갖 자기 경험을 이야기 하기에 바빴다. 난 그리 큰 호응도 못해주고 그저 미소만 짓고 한마디씩 맞장구만 쳐 주었다. 고개를 돌리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운전 못하는 아줌마와 잘 하는 아줌마...그리고 운전 못하는 남자..그리고 수많은 고3 졸업생들...그 많은 이야기 속에 결론은 하나 자신감을 갖고 계속 연습하면 운전은 누구나 다 한다는 것이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운전 학원까지 가게 되었고 거기에 가서 3일치 주행강습료를 지불하고 다시 그 연습차량을 타고 주유도 하고 시내를 관통하여 집으로 무사히 오게 되었다. 오토라 첫날인데도 시내를 주행 하게 해준다나 어쩐다나. 시내를 주행 하는데 어려움이 바로 크게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해야할때 그리고 유턴....발과 핸들과 속력의 삼박자가 제대로 안맞는 것이다. 에휴...오늘 유턴 아무리 생각해도 웃긴다. ^^ 내일은 핸들 연습을 위해 에스자로만 되어 있는 죽령고개를 가고 풍기 시내와 영주 시내를 돌 예정이다. 그리고 차선 중간에 늘 내몸이 오겠끔 운전을 하는 습관도 고쳐야겠다. 왼편 차선에 좀더 붙는 연습을 내일은 좀더 마스터를 해야겠다. 긴장을 했더니 팔다리가 쑤신다. 에고에고...내일도 무사하기를...
덧붙여....3일의 연수 기간이 끝났다. 어제는 윗글에서 말했듯이 에스자 코스의 중에서도 난코스에 속하는 죽령을 다녀오고 주차 하는 것을 배우고 시내를 다녔고 오늘은 시내와 우리집을 다섯번 이상은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여러 상황에서 하게 될 주차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교차로에서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할때 난 늘 불안하게 했다. 근데 연수 시간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드디어 그 감을 잡게 되어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는 우리 차를 들고 연습을 할 수 밖에...시내에 나가게 되면 나의 문제점이 결단력이 빨리 빨리 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느 상황이고 0.1초의 빠른 결단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늘 한박자씩 늦게 되어 내 스스로가 안타깝다. 일단 시내에 무턱 되고 나가는 것은 위험하니 그냥 외곽을 나가 충분히 연습을 해야겠다. 이번주 친구가 멀리서 놀러 오니 데리고 부석사에 가야겠다. 흐흐흐흐흐....이번 연수 해주신 분은 고맙게도 내가 필요한 것만 딱딱 잡아서 연습을 시켜주셔서 대만족이다. 비싼 돈주고 연수 했으니 그정도 값은 해야되지 않겠는가?? 내가 운전할때마다 그분이 계시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이제는 홀로 설 수 밖에...아무쪼록 안전 운전하며 교통법규 철저히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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