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4. 01:14 소소한 일상

2008. 06. 13. 금

날짜를 적고 보니 13일의 금요일이구나~!!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미용실로 갔다.
지난 2월에 퍼머를 하고 아직까지 한번도 안한터라 머리에 힘좀 실어주려고 갔다.
어제 예약을 하고 가서 미용사들이 준비되는 즉시 시술에 들어갔다.
원래 내머리를 맡아 하시던 분이 다른 곳으로 옮기셨다 하여 새로운 분에게 머리를 맡기게 되었다.
머리를 하며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보니 동갑인 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먼 부산에서 여기까지 시집와서 그 누구 아는 이 없는 처지이고...
오~같은처지의 동무를 만나게 된 것이다.
뭐 난 결혼으로 인한 이동이 아니라 좀 다르긴 하지만...
그 분이 동갑인 옆에 계신 남자분도 우리와 동갑이라며 친구로 지내면 좋을 것이라고 즉석 소개를 시켜 주시기도 하셨다. 즉석에서 악수까지 나누기 까지 하고 보니 오늘 맨처음 왔을때 내 머리를 샴푸해주신 분이였다.  
오늘 그 분들 덕분에 지루하게 앉아 있어야할 미용실에서 시간가는지 모르고 수다를 떨다가 오게 되었다.
머리야 뭐 매번 같은 스타일이의 머리라 별 불만 없이 이쁘게 나와 만족한다.

학원에서 3학년 국어 수업 중 김소월의 시를 가르치고 있었다.
요만한 아이들 중 아직 사랑에 관한 감정이 부족하기에 시 수업시에는 매번 나의 이야기를 빗대어 이야기 해줘야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의 지나간 옛사랑을 예로 들며 시와 연관시어 그 심정을 알려주었다.
여학생 중 한명은 울기까지 하였다. 너무 영화같은 이야기라고 나보고 소설을 쓰란다.
하하하하하....이렇게 그냥 아이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된게 새삼 슬펐다.
그때는 사랑이라 여겼지만 지금은 사랑이 아닌 그냥 그저 지난 이야기가 되버린 어쩌면 드라마로 볼 수도 있거나 소설도 볼 수도 있게 되는 그저그런 진부한 사랑이야기로 전락해 버린 나의 이야기가 내가 그가 가여워졌다.
아직은 사랑의 아름다운 면만을 밝은 면을 바라보는 아들에게는 감동이 되었을만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특히나 여학생들에게...한 여학생은 내 팬이 되겠다 했으니...
아이들을에게 내 이야기가 먹히는 걸 보니 책 쓰는거 심각하게 고민 좀 해봐야겠다.
ㅋㅋㅋㅋ
내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의 쓴맛까지 맛 본 후에는 사랑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되겠지?? 그러지 않고 아름다운 면만을 바라보길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바라지만..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배울필요도 있기에 벼랑으로 새끼를 던지는 사자의 마음처럼 아이들이 인생의, 사랑의 쓴맛도 배우고 거기서 얻게 되는 인생의 경험도 가지게 되길 바란다.

3학년 남자아이가 자기 팔뚝을 만져 보란다.
그리하여 만져 보았더니 여기저기가 근육 투성이다.
어깨하며 몸이 완전 단련 되어있다.
자기 근육 많다고 나한테 자랑이다. 그러면서 옆친구가 물렁살이라고 놀리기 까지 한다.
마냥 어린 아이들인 줄 알았는데...순간 이제 어른이구나를 깨달게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니 뿌듯하다.
튼튼하고 남자다운 남자로 자라길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살며시 빌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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