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24. 02:01 소소한 일상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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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류사 안에서


봄비가 온 세상을 촉촉히 적셔 준다. 새싹이 다칠까봐 조심스럽게 내린다.
이 비가 오고 나면 더 많은 꽃이 피고 더 많은 활기로 세상이 깨어나리라.
오늘 곧 터질듯한 팝콘 같은 목련 몽우리를 보았다.
목련을 보고 있노라면 대학시절이 떠오른다.
언제나 3월이 되면 목련이 인문관 뒷편에서 흐드러지게 피고
선배 한명은 매년 시를 읊어 주신다.
그리고 목련에게 창녀 같다 이야기한 선배도 떠오른다.
피때는 이쁘지만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색이 바랜 모습이 그렇다나 어쩌다나...
그 창녀라 욕먹던 목련이 지금은 창녀처럼 이미 바닥을 뒹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서서히 교정의 벚꽃이 만개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시절의 새내기인양 맘이 설레인다.
봄이란 존재는 언제나 맘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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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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