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상하게도 후배 남자 아이들이랑 친하다.
물론 여자 후배들도 잘 따르지만...
연락을 끊임없이 하는 것은 남자 아이들이다.
여성의 특성상 연락을 잘 안하는 그런 것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도 선배들에게 전화는 잘 안하니까..
그래도 여자후배들도 만나면 예전부터 늘 그랬던 것처럼 반갑게 이야기 하고 놀기도 하니까.

정말 오랫만에 통화를 한 한해 아래 후배...
서로의 근황들을 주고 받으며 살아 있는지 확인~!!
그리고 주변의 아는 사람들의 근황에 대해서도 주고 받았다.
내 동기들의(남자) 소식을 후배에게 들어야 한다는게 참 뭐시기 했지만...내가 연락을 거의 두절하고 사는 이유가 크다.
인간 관계의 폭이 예전만큼 넓지 못한 관계로 내가 우라학번 여자친구들 소식을 전해 주는것은 한계가 있었다.
누가 결혼했네. 애기를 낳았네. 돌찬치를 하네...
누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려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했다.

오랫만에 연애를 한다는 그 녀석의 수줍은 목소리가 참 행복하게 들렸다.
오랜 방황 끝에 만난 인연이니 잘 하리라 생각한다.
후배의 뜻하지 않는 전화에 잠시 학교를 떠올려 보았다.

새내기의 봄과 후배를 처음 맞이했던 봄...사랑하는 이를 만났던 봄...
너무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던 봄...졸업후 허탈했던 봄..
실연의 상처로 무너지는 가슴을 움켜잡었던 봄....
그곳에서 있었던 몇년의 봄의 모습들이 한장면씩 스쳐지나간다.

몇년 후면 나에게 올해의 봄은 무슨 모습으로 남게 될지 모르겠다.
아마 기억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저그런 시시콜콜한 시기를 지내고 있고
내 인생에 큰 획을 그을만한 사건이 없기 때문이다.

갑자기 반복 되는 내 일상이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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