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30. 01:12 소소한 일상

2007. 09. 29. sat

작디자고 여린 소녀가 우리 입장에서 보면 별것 아닌 이별로 상심하고 있었다.
두어달 사귄 남자 친구와 헤어진것이다.
남자가 먼저 사귀자고 해놓고 지금에 와서 헤어지자 했단다.
이유를 모른체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 그 아이는 우리가 그 남자아이 이야기만 꺼내면
눈물이 글썽거렸다.
이게 아니다 싶었다.
수업을 마치고 아이를 데리고 기분 전환도 시켜주고 대화도 하고자
단 둘이 데이트에 나섰다.
참으로 예민한 나이에 사랑의 상처를 잘 극복해야 다음에 연애도 잘 할 수 있는법...
이곳에서 그나마 깔끔하고 맛나고 괜찮은 양식집에 아이를 데리고 갔다.
처음 와 봤다는 아이는 클래식이 흐르는 것도 마음에 들어했고
걸려있는 인상파 그림도 맘에 들어했다.
차분한 조명 덕에 아이도 차분해졌다.
마침 내가 좋아하는 쇼팽의 피아노 곡들이 흘러나왔다.
아이는 쉴새 없이 남자친구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난 묵묵히 듣기만 했다.
그리고 남자아이의 입장을 오해 하기 않게 전달도 해주었다.
밥을 먹으며 이야기하니 상대의 마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거 같았다.
아이에게 받는것만이 사랑이 아니라는 걸 가르쳐 주고 싶었다.
남자아이의 이윤 간단했다.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여자아이는 친구들의 말에 휘둘려 다른 여자가 생긴거라고 생각했다.
어린나이에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거 다 생각하는거 같다.
하지만 이것은 배워야할 듯...믿음 그 사람을 좋아 했다면 그가 하는 말에 믿음을 가지고 믿어주라는것...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때문에 애가 탄다. 자신을 믿어 달라는 문자를 보내고 쪽지를 보내고 메일을 날려도
여자아이가 묵묵부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말했다. 이제는 인사도 하고 피하지 말고 털어버리라고
앞으로 더 좋은 친구를 많이 만날 날들이 있게 된다고...
순간 아이가 부러웠다. 자유로이 사랑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아직 많고 선택 권도 많다는 사실 말이다.
하지만....남자는 어리거나 나이가 들었거나 이해 되지 않는 존재다.
여자는 연애를 하면서 그를 위해 과거를 지워나가기 시작하고 새로운 그를 가슴속에 새로이 채워나가며
충분한 자기 생활에 충실하며 그를 만날 시간도 알차게 만들어 간다.
하지만 남자는 아닌거 같다. 여자들만의 추측이지만...
난 이미 마음의 빗장을 닫았다.
이제는 누구를 좋아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지쳤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리라.

아직 이해 할 수 없는 그들의 심리 헤어지며 꼭 남기는 명대사...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크아~그래서 제차제차  만났더니 또 그 말을 하네...
난 그럼 누굴 만나야 하는건지 이제는 모르겠다.
드라마나 소설 또는 영화 순정만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 밖에는 없을 것 같다.
그 말을 남기는 그들의 심리는 자기가 좋은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것이라고 어떤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혹 좋아하는 감정이 솟아 오르더라도 숨기고 다니기...
무시하기...순간 착각이라 생각하기... 더 좋은 사람있다고 믿기...
아니면 캔디에 나오는 안소니나 테리우스를 자신의 남자라 믿고 살기...

오늘 아이와의 데이트는 즐거웠다. 눈물을 흘리던 눈가에 미소가 방울방울 솟아났다.
앞으로 더 많은 인간의 만남을 배우게 될 아이...지헤로운 관게들을 형성시키길 바란다.

노래방에서 한시간 반을 노래 불렀더니 기분은 좋다.
아이와 이야기 할때 나의 온갖 과거사들이 떠올랐지만
다시 한 번 나를 되돌아 볼 기회가 된것에 감사한다.

오늘도 쓸데 없는 넋두리만 늘어 놓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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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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