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1. 02:16 사진
Color of rain.
Sujeong.rainy day.Seongnam.2008.June
Sujeong.rainy day.Seongnam.2008.June
차가 출발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맞는 것은 싫어 하고 비내리는 거리를 걷는 것은 싫어한다.
하지만 이렇게 차창을 통해 비내리는 모습을 바라 보는 것은 좋아 한다.
작은 빗방울이 뭉치고 뭉쳐서 주체 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눈에 고인 눈물을 꼭 짜내는 것처럼 빗물이 흘러 내리는 모습을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은근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하는 편이 더 낫겠다.
슬픔을 억누른 그 순간을 이 순간을 통해 토해내고 홀가분해진다.
좀 울어도 상관 없다.
누가 울었냐고 묻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그냥 비를 맞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Sujeong.color of rain.in the tunnel.2008.June
비는 분명 색깔이 없지만
자세히 보면 색깔이 있다.
어찌 보면 마음 좋은 사람과도 같다.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을 닮아 가고 비슷해지듯
빗방울도 자신을 통해 세상을 보여준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가장 작은 전구와도 같다.
어떤 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다양한 색상을 가진 아이다.
터널을 지날때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렌지 빛깔이
나를 다른 세상에 현실이 아닌 곳으로 데려가 줄 것만 같았다.
Sujeong.tear of heaven.on the expressway.2008.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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