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의 삶은 괴상하기 짝이없다.
내가 아는 상식을 초월하는 공간과 사상을 가진 인간들로 난무하다.
아무리 저가의 아파트라지만...
사람들의 삶의 방식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늘 보일러 환기구 공사 문제로 급기야 아파트 주민 대표 회장님과 전화통을 통해 싸움질을 시작했다.
난 말싸움에 타고난 소질을 가진거 같다.
한 번 터지기 시작한 이 주둥이는 상대방의 말문을 막고 쉴세 없이 쏘아 붙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쌓인 감정들이 한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지금의 회장님은 회장직에 오른지 한달밖에 안되신 분이란다.
나는 그것을 회장 아저씨와의 통화로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저씨의 고충을 전화기로 통해 들으며 화가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그 분의 한탄반 사과반인 대화 속에서 지금 우리의 아파트 현실도 알게 된 것이다.

먼저 수년간 회장을 해오시던 분은 주민의 돈을 가지고 많이도 해드셨단다.
그 결과 주민들은 주민 자치회에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불신을 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 뭘 해도 협조가 미비하다.
그것때문에 협조 잘하고 있는 나같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도시가스 공사의문제로 다시 회장을 선출하게 되었고 지금의 회장님이 자치회를 이끌게
되신 것이다. 그리고 주민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 온갖 고생을 다 하시고 자신의 일도 제쳐 두시고
뛰고 계신 것이다. 작은 소도시에 아직은 뿌리 내리지 못한 민주적 분위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다른 도시에서 결코 보질 못할 이색적인 풍경이기도 하다.
쓰레기 분리수거며 주차문제 이런 대단위 공사까지..
주민들은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락처가 필수인데 연락처를 알려 주길 꺼려 한다는 것이다.
그 정보를 어디다가 쓰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막말로 말해 좀 무식한 사람이 많다.
그렇다고 내가 너무나도 지적이라 그런 소리는 아니다.
주민의 대부분이 계몽을 좀 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음식을 쓰레기를 버리로 가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음식물남 있어야 하는 그곳에 비닐도 함께 투척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뭐라 할말이 없다. 쓰레기 분리를 하는 보람이 없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그렇게 버리시는 분들이 대부분 할머니들이 많으신데 좀 심각하다.
정말 공동생활의 수칙들을 다시 계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 옆집만 해도 그렇다.
우리 옆집은 어린 대학 커플로 아기도 있다.
일찍 사고를 쳐서 부부로 아기를 낳고 사는 것이다.
내 눈에는 내 제자뻘 밖에 안되니 한 없이 어려 보일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드뎌 그저께 사고 하나를 쳤다.
새벽2시가 넘어서 우리집까지 들릴 정도로 떠들어 난리도 아니였다.
밑에 집이 어떻게 견디는지 의아해졌다.
하지만 난 지친 산행 덕에 쓰러져 잠을 자게 되었다.

얼마정도 잔 후 6시가 되어서 또 시끄런 언쟁의 소리가 들렸다.
정신이 좀 듸 옆집 청년들이 밑에집 할아버지랑 고소가 어떠니저떠니 하며 소리를 한껏 높이고 있었다.
너무 화가 났다.
방귀 뀐 놈이 성을 낸다고 그노무 시끼가 지 잘났다고 떠든다.
억지 논쟁을 펼쳐가며 말이다.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떠들면 경찰에 신고 할 수도 있으니 좀 조용히좀 하라고
좋은 말씀으로 하셨는데..
저 녀석들이 그렇다면 자기들 자유를 침범 하고 간섭했으니까 지네도 고소 할 수 있다 한다.
그리고 시끄러운 것은 자기들 탓하지 말고 아파트 시공사 가서 따지라고 한다.
난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산발인 머리를 하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아구창을 한대 후려 갈기고 싶었지만...

"저기요...(더 소리를 높여)저기요~!! 두분도 무지 시끄럽거든요.
좀 조용히좀 합시다."

할아버지가 시끄러워서 올라와서 이야기 중이라 하셨다.
말투에는 악의 하나 없이 몹시도 점잖은 톤이였다.
그리고 밤새 시끄럽지 않았냐고 물으신다.
나는 시끄러웠다고 이야기를했다.
그랬더니 저시끼들이 금새 꼬리를 내린다.
그리고 아기 엄마로 추정 되는 여학생이 아기의 핑계를대며 오랫만에 모여
어쩌다 한 번 떠든 것이니 그렇게 알아 달란다.
내가 다시 들어 갔다.
그리고 또 계속 논쟁이 끊이지 않자.
또 나가서 항의를 하며 화를 내고 앞집에 할말 다했다.
전단지 날라 오는 것 알아서 치우라고 내가 치우는것도 한두번 아니니 들고 들어
가라고 시켰다. 그랬더니 "네"하고 대답은 잘도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와의 논쟁이 끝나고 잠잠해졌다.
나도 다시 한시간을 겨우 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게 되었다.

위에 이야기들 처럼 아직 갈길이 먼 아파트 사람들이다.
복도 청소도 좀 같이 하고 아님 돈좀 충실히 내서 사람 사서 하면 될 것을
그 2500원 안내서  결국 우리 라인 계단 청소 아저씨가 우리에게 미안하다며
이 집만 충실히 돈을 내고 다른데는 돈을 안주고 피해서 여기는 청소를 못하게 되었다며
떠나시고 말았다.
우리 라인만 제외하고 시원하게 계단 청소를 하는 모습을 어제 목격하고는
또 분노와 울화통이 터지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어쨋건 가야 할 길이 먼 우리 아파트 사람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삶의 질을 높히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
내가 신경쓰지 않고 살아 볼려고 하지만 매사 이렇게 공동으로 가는 문제에서는 꼭 테클이
걸리니 힘들다. 자치회가 좀더 활성적으로 이루졌으면 좋겠다.
내가 시간나면 좀 활동 좀 할텐데..

뭐 좋은 방법이 있으신 분들은 좋은 의견 내주시길...

이상 답답함해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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