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아이들의 오해도 풀어주고 화해도 시키고 오늘은 몸은 나이지만 정신은 어디 나갔다
들어온 타인처럼 느껴진다.
몇날 피곤한 탓에 정신이 흐리멍텅해진 탓도 있겠지.

중1 여학생들이 참 귀엽게들 논다.
모 여중에 과학쌤이 있는데 나랑 잘 맞은것 같다고 소개시켜준단다.
나름 귀엽다나 어쨌다나...게다가 한살 연하라 좋을꺼란다.
다른 여학생은 자신의 삼촌을 소개시켜준단다.
동갑인데..잘 되서 내가 자신의 숙모가 되어 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권상우 닮았다고 꼭 만나보란다.
그래서 내가 "난 권상우 같은 스타일 싫어~!!"
"쌤 그런 이상형이 뭔데요??"
"키크고 자~알 생기고...2세를 위해서 쌤이 못났으니 아빠라도 잘 생겨야지~!!"
"쌤은 자연미인이라 괜찮아요. 요새 이쁜것들은 다 고쳤잖아요. 그거 별론데.."
"그래 내가 못생겨서 소개시켜주는 니네 창피당하지 말고 조용하자~!!"

이렇게 한마디 던지고 난 열불나게 문제집 채점에 돌입하는데..
아이들 오고가는 대화가 웃어야할지...
거긴 여학생들만 모아 놓은 반이라 그런지 꺼리낌 없이 대화들이 오고간다.
연인의 스킨쉽 발전 단계에 대해 지네끼리 난상토론을 하고 난리다.
내가 앞에 그리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면서 나도 어서 한명 소개시켜 줘서 그 발전 단계를 나가도록 해줘야 한단다.
내가 어이가 없어 비웃었더니 민망한 아이들이 크게 웃어 제낀다.

한참 그런것에 이성에 관심이 많을 나이기도 하지.
굴러가는 소똥에 웃고 떨어지는 나뭇잎만 봐도 눈물이 흐를 나이 아니던가.

이제는 그런 소리 안들을려면 결혼했다고 뻥을 쳐야겠다.
몇날 빠지고 결혼하고 신혼여행 갔다 왔다고 해야 요것들이 잠잠해지지..
요번 겨울 방학때 브라질여행을 갈때 그래야겠다.

아무튼 아이들 때문에 울고 웃는 내가 때론 너무 가여워서 안아주고싶다.
내가 오늘 아이들을 품에 안아 주었지만 나도 날 꼭 안아주고 싶단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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