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21. 01:52 소소한 일상

2007. 09. 20. thu

태풍이 지나간 여기는 여름이 다시 찾아오고 있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은 나에 말을 종종 거신다.
그분들과 이야기하는게 때로는 즐거울 때도 있고 좀 짜증이 날때도 있었다.
오늘도 출근을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이어폰을 낀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버스가 지나가고 할머니 한분이 양산을 쓰고 오신다.
나에게 뭐라 이야기 하시는거 같았다.
그래서 얼른 이어폰을 귀에서 해체시켰다.
방금 간 버스기사에게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냥 가더라는 것이다.
오해였다.
그 기사 아저씨는 버스 앞문에서 다른 할머니에게 사과를 하시는 중이셨다.
할머니가 내리는데 실수로 문을 닫을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그 상황을 말씀드렸다. 오해라고
그러더니 은행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신다.
통장에 기록이 다 끝나면 새것으로 교체해 줄때 왜 적어진것을 그냥
자신에게 주지 않고 버리냐고...그래서 아마 보안상 위험하지 말라고 그랬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래 그렇기도 하겠구만."하신다.
다음에 필요하시면 아가씨에게 달라고 말씀하시라 가르쳐드렸다.

배운세대와 배우지 못한 세대가 동시에 살아가고 있다.
거기서 우린 많은 마찰들이 있다.
고지서룰 모두 인터넷에서 해결하게 하고 싶어도 아직 남아있는 그 세대 때문에
그냥 옛 방식을 고수 하기도 한다.(예를들어)
배운세대인 우리가 할머니가 되고 할아버지가 된다면 어떨까?
나를 예로 들면...
귀가 말짱하다면 여전히 이어폰을 끼고 있겠다. 복장도 편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지금과 그들과는 다를것이라는 생각들이 든다. 그 누구에게 질문도 하지 않고 모든 내가 알아서 처리하리라 생각한다.(너무 자만심이 크나?)

배운 세대이면 배운 세대답게 지금의 그들을 잘 모실 필요가 있다.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대해서는 안될것이다.
한 번씩 그렇게 당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모두를 위한 곳이지 나하나만을 위한 곳이라는 생각은 제발 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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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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