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3. 17:10 주절주절

2008. 07. 13. 일

원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석사에 들려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했다.
하지만 어제 밤부터 몸 상태가 이상해졌다.

동생하고 오랫만에 저녁도 먹고 쇼핑도 좀 했다.
오랜 기간 연수를 떠나는 동생에게 비싼 것은 못사주어도
이쁜 티 하나랑 저녁은 사주어야 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나서 여름이라 한가한 목욕탕에 들려 목욕을 하고..
목욕탕에 들어가기 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앞이 않보이게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더웠던 기운을 깨끗하게 씨어내는듯 하여 기분도 상쾌했다.

헌데 집에 돌아와 12시가 넘어서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장시간 앉아 있어도 배만 뒤틀릴 뿐...
거기다가 에어컨의 영향인지 머리도 아프고
좀 추워지는 기운이 들어 몽롱한 정신으로 기어서 방에 들어 갔다.
약을 챙겨 먹기보단  몸을 따뜻하게 하는것이 이롭겠다는 생각에

얼마전 아버지 병원에서 가져온 배에다 올리는 옥돌을 데우기 시작했다.
시체처럼 침대에 누워있다가 어떤 정신으로 그 옥돌을 싸맸는지 모르겠지만
옥돌을 싸서 배위에 올리고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그 상태로 새벽 4시까지 침대 위에서 자다가 번쩍 정신이 들어 일어났다.
컴퓨터가 켜져 있다는것을 인식하고 얼른 컴퓨터를 끄고 또다시 해가 뜨는 것을 바라보다
5시가 되어 잠이 들고 1시가 되어 겨우 일어 났다.
이번 주말은 한달동안 밀린 잠을 자는것 같다.
주말에 쉬지 않고 신경쓰며 일한 탓일까?
더웠던 지난 날들 새벽까지 해가 뜨는것을 보고 잠이 들어 깊이 자지 못한 탓일까?
오후 늦게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지만
여전히 몽롱한 것은 매한가지다.
뒷 목이 뻗뻗하다.

어제 꼭 찍어야할 사진이 있었는데 배를 잡고 뒹구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쳤다.
나중에 해질때 한판 찍고 밤이 되면 또 한판 찍어야겠다.

평일날 아프지 않고 주말에 아파서 어찌나 다행인지..

그나저나 브라질에 전화를 해야하는데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다.
게다가 겨울에 내 자리를 10일이상 비워야하는 것도 계속 걱정이다.
대한항공에서 하는 브라질 직항 광고를 볼때마다 걱정이다.
큰딸이라는 이유를 이런짐을 떠맡아야 하다니..
게다가 자손들로 치면 장손녀 아닌가??
이럴때는 내가 아들이 아니란게 참 섭섭하다.

짊어지고 가야할 짐들이 내게는 너무도 많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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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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