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옳은 일인가?

포스가 부족한 수학 쌤이 강한 포스에 밀려 나가신다.
한가지 밖에 못가르치는 국어쌤도 나에게 밀려 나간다.
너무 속이 상한다.
내가 의도한게 아니다.

약육강식의 사회속에서 어절 수 없어 밀려나는 약자들 억울함을 호소한다.

다 알면서도 능글맞게 수학쌤이 나가는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는듯 놀라는 내 연기력에
난 쓰러졌고 소름 끼쳤다.
그녀는 나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이유들이였다.
자신이 정리해고(?) 당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이야기 해주었고
처음 알고 들어온 사실과 달랐다는것..기타 등등

그리고 국어 쌤에게는 내가 먼저 말을 꺼내게 만드는 보스의 느린 행동
그녀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수 없다.
자신이 이틀에 한 번 꼴로 온다는 이유로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냐는
말을 던지며 울먹였다.

그래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나도 당해봐서 안다.

보스의 입장은 프로그램이 바뀌며 불필요한 인원 제거를 생각했지만
말할 용기가 없었다.
물론 옆에서 내가 빨리 말해야 한다고 많이도 재촉했다.
다른 남은 자들도...재촉했다.
하루이틀 미룬 사태가 그들을 기분 나쁘게 했다.
보스의 입장에서는 그런 말을 해야해서 마음 아파했다.
그 중 한사람은 남기려고 고민도 했다.

오늘의 사건을 통해 각자의 입장이란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 내가 처한 상황만 보면 강사들 입장에서 억울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보스의 입장도 아는 나로서는 그들이 보스의 입장도 알아주길 바랬다.
과욕이다. 분명....물론 늦게 통보한 보스의 잘못이 전적으로 크다.
좀 더 여유있게 서로의 입장을 터 놓고 이야기 했다면 미움은 없었을 것을 좋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어 마음이 아프다.
나도 그 장본인에 해당이 되니까.
내가 국어만 가르칠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국어 쌤이 여기 없어도 되었었고
아님 내가 하던 대로 계속 사회만 가르치겠다고 선언했으면 아무일도 없었을 것을
하지만 난 욕심이 많다.
그전에 내가 두가지를 다 해오던 것이어서 포기 할 수 없었다.
전공자인 내가 국어를 영 떠나 보내는게 싫기도 했다.
내 입장만을 생각하던게 결국 이렇게 되었다.
내가 뭐 뛰어나게 가르치는게 아니다.
그냥 내가 하고 있던 일들을 내가 해야 속이 편하다고 해야하나...

일이 늘어 초등부에서는 영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아....이런 나를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난 일에 매달리기 작정했다.
그냥 바쁘게 살기로 이곳에 오면서 굳게 다짐했다.

남들은 이 비정규직인 이 강사자리를 애써 하려 하냐고 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난 이일을 너무도 오래 해왔다.
내년이면 9년이니...
이게 속 편하다.
내가 부자가 되길 바라는 것도 아니니...
그냥 이렇게 있으며 자리가 안정 되면
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살아갈 것이다.
글을 쓸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와 경쟁을 해서 얻어야 하는 자리에는 자신도 없다.
당췌 그런 경쟁을 싫어한다.
운도 없다.
젠장...

소박한 내 삶 비웃으라면 비웃어라.
난 내식대로 산다.
그래서 여기 산골이 좋다.

헛소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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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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