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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렬로 늘어져서 피고 있는 방물꽃처럼 생긴 저 꽃을 찍고 오늘의 행사를 위해 나섰다.
새로운 선생님들이 오면서 드는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찼다.
마치 난 저 꽃의 맨 마지막에 자리한 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이 어린 그 사람들에게 나는 뒤쳐지고 있었다.
젊음도 젊음이지만 활력에서 이미 난 바닥에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일터로 향하면 그들과 마주하기가 불편하기 짝이 없다.
마주보면 빙긋 웃어주고 있지만...

"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란 가사가 떠올랐다.
불란을 막기 위해 내가 그냥 그렇게 대처 하는 것일뿐...
그냥 그들이 싫다.
모르겠다. 갑자기 바뀌는 환경탓에 피곤하다.
정들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는 것도 지친다 지쳐.
게다가 이번달에 새로운 여어 선생이 한명 온다.
어학 연수에다가 경력이 화려하다.
또다시 느껴지는 위기의식...
고로 난 레벨 높은 반을 내어 주어야 하고 또다시 수준이 낮은 힘든 반 아이들과 싸워야한다.
내 전공도 아닌 영어를 시작 한지 언 1년이 되어간다.
내 실력이 눈에 띄게 달라진것은 없지만...
원어민을 만나면 이제 스스럼 없이 한문장씩 툭툭 말이 튀어나오고
귀가 열리는 중이라 단어가 들리고 완벽한 이해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대화를 이해하고 있다.
헌데...뛰어난 실력의 사람이 오니 당연 그 아이들의 학습 향상을 위해서 내가 양보해야지..
암튼 난 그 새로운 사람과 비교되는 내 영어실력 때문에 생기지도 않을 일 때문에 짜증이 난다.

나이가 많아지고 이제는 내가 도퇴 되고 실력마저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하락 할꺼란 생각에 잠들기가 힘들다.
오늘도 티비를 보다 뭔생각에 영어공부를 했다.
미친것이 틀림없다.
다시 뭔가를 제 정비 할때이다.
매 삶을 긴장하면 살아가야한다.
갈 수록 각박해져만 가는 이 경쟁 사회 속에서 내가 살고 훗날 내 자식이 살아 남으려면
내가 강해지고 내가 뛰어난 실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잔재주는 많지만 뛰어난 능력은 없는 나 자신을 되돌아 본다.
이제는 내 꿈조차 희미하다.
그동안 나는 무얼 위해 살아 왔던가??
한때 아이들에게는 참 재미난 사람이였지만 지금은 가장 무서워 말도 못 붙이는 자리에 있게 되었다.
아직 중고등에서는 재미난 선생이지만 무서운 선생으로 인식되는 그 현상은 초등부에서 더 잘 들어 나는 것 같다.
가장 엄하고 빡신 선생...냉정한 선생...
나는 최근 몇달사이 이렇게 독하고 냉정한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는지 알수가 없다.
내가 너무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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