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7. 01:01 영화

파니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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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다음 영화


우연히 무료하게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의 처음 시작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주인공인 파니가 던지는 대사가 리모컨을 얌전히 놔두게 하였다.
그리고 흔히 볼 수 없는 독일 영화인거 같아 집중해서 보았다.

30살의 생일을 앞두고 있는 파니는 이제껏 실패한 연애 경험 때문에 혼자 살기로 결심한다.
누구 보다도 새로운 남자를 원하지만 적극적이기 보다는 누군가가 먼저 다가와 주기를 바란다.
그러는 와중 우연히 심령수사 오르페오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되는 영화이다.

익숙한 얼굴의 마리아 슈레이더의 깜찍함이 재미를 더한 영화였다.
영화의 주 줄거리인 그녀의 청춘 사업보다는 오르페오의 사랑 이야기나 외계인 이야기가
더 와 닿았고 파니와 오르페오의 우정이 더 감동이였다.

30살 넘긴 여자가 결혼할 확률은 원자폭탄에 맞을 확률보다 더 낮다고 생각하는 그녀..
지금 서른살을 넘긴 여성분들이 본다면 어떤 생각들을 할까??
나는 직접 서른살에 관계있고 결혼도 하지 않은 미혼이지만 크게 그 이야기가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아직은 내 또래의 미혼이 많고 결혼을 필수 조건이라 여기는 것을 썩 좋게 생각하진 않기 때문이다.
더 많은 말을 했다가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기에 생략해야겠다.

심령술사 오르페오의 우스꽝스러운 행동들과 그가 밤마다 일하는 게이바가 아직도 아른거린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밤무대에서 여성 가수들로 분장하여 노래를 하고 남자를 사랑하는그..
어느날 자신의 파트너가 자신이 노래를 부르는 그 앞에서 다른 남자와의 키스 장면을 목격하고 자살을 결심하지만 단념한다. 게다가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기까지 하고...
우주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오르페오가 멋지고 사랑스럽게 여겨졌다.
가엽기도 가여웠다. 에전부터 그런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했다.
꼭 오르페오처럼 게이이고 정신세계가 특이 하지만 누구보다도 진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 말이다.
한국에서 힘들겠지??
파니가 참 부러웠다. 쫓아 다니던 남자와 잘 되지 않아 오르페오에게 처방을 받고 오르페오에 의해 삶의 의미와 진정한 인생을 찾아가는 그 모습이 말이다.
나도 한때는 파니처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본적이 있는데..
그러고 보면 주인공 파니도 참 엉뚱하다.
죽음을 준비하는 강의를 듣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참 볼만하다.
어쨌건 나도 오르페오 같은 남자친구(연인이 아닌)가 있으면 좋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요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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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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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의 서른살 생일 장면이다. 파니는 스스로의 서른살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식당에 들려 샴페인과 케피어를 시키지만 뜻되로 되지 않아 늘상 먹는 홍차와 샌드위치를 시키며 업 되었던 기분이 가라 앉고 우울해 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집에서 깜짝 파티를 준비한 오르페오의 장면은 재밌으면서도 감동이였다.
곧 다가올 나의 서른 살 생일을 생각하니 우울하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한장면 오르페오가 우주에서 자신을 데리러 온다 생각하여 준비하는 장면인데..
어이 없는 오르페오의 말인데도 파니는 이자 비싼 빛을 내어 가며 오르페오의 죽음을 준비해준다.
그리고 오르페오가 죽어 우주로 돌아가는 장면은 참 동화 같은 장면이다.
파니가 침대로 사용하는 관에 아르마니 양복을 입은 오르페오가 금덩이를 들고 파니가 비행장에서 녹음한 비행기의 굉음을 들으며 죽어간다. 파니는 그들이 오는 것을 방해 하지 않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굉장한 소음이 아파트를 스치고 지나가자 기적처럼 오르페오가 없어진다.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기분 좋은 장면이였다.

마지막에 파니 진정한 반쪽을 찾고 죽음에 부정적인 것에 상징이였던 파니의 관을 추락으로 영화가 끝이 났다.

코믹스러우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있었던 오랫만에 신선한 영화였다.
30살의 성장통을 겪는 여성들을 대표하는 이야기 같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맘에 든 오르페오와 파니의 이야기가 좋았다.

그리고 익숙한 유명한 음악들이 나의 귀까지 즐겁해 좋았다.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의 빠른 탬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Non, Je Ne Regrette Rien 가 제일 맘에 든 배경 음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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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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