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6. 00:28 소소한 일상
2008. 05. 15. 목 스승의 날
스승의 날이여도 여전히 출근하여 아이들고 씨름...
작년은 쉬었지만 올해는 5월에 연휴가 너무 많아 할 수 없이 수업을 하게 되었다.
헌데..오늘..중3아이들 수업시간이였다.
중3 교실에 들어 가기 위해 먼발치에서 아이들을 보고 있었는데 그 중3 남학생들도 나를 빼꼼히 보고 있었다.
왜 갑자기 그러나 싶어 실실 웃으며 들어가는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폭죽을 터뜨리며 "선생님 고맙습니다."를 외쳤다.
너무 놀라서 막 뒤로 한 걸음 물러셨다가 사태를 파악하고
"하하하"웃으며 내 교실로 들어 오게 된 것이다.
역시 나이 있는 아이들이라 이벤트가 강하긴 하다.
나역시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선생이 라고, 못난 이 사람을 선생이라고 생각해 주어서이다.
이 아이들과 허락 된 시간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식을 가르치기보단 사람 됨을 가르치고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싶다.
훗날 우리가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르지만 스승과 제자로 만나게 되었으니
내가 그들에게 해야 할 도리는 다 하고싶다.
속을 썩이긴 해도 밝고 싹싹한 내 새끼들...
미워서 속을 끓이다가도 웃음 한방에 미웠던 마음을 녹아 내리게 하는 신기한 녀석들..
초등학교때 부터 가르친 아이가 벌써 중1이 되어 보낸 편지도 나을 울린다.
힘든 산이 많았던 근 9년의 시간,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 손에 책을 놓는 그 날까지 난 그들과 함께 한다.
나의 또 다른 스승인 아이들 그들을 통해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다시 한번 심호흡하고 일어나게 하는 얘들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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