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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15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전혜린) 5
두 개의 세계

-데미안은 하나의 이름
하나의 개념, 하나의 이데아다.-

<데미안>의 경우

고등학생 때와 대학교 1,2학년 때 누구나 한번씩 사로잡히는 책이 헤세의 <데미안>이다.
나도 더 클 수 없는 감동을 가지고 읽었던 것을 기억한다.
개인적인 이유에서도 <데미안>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책이 되어버렸다.
<데미안>을 몹시 사랑하던 내 친구가 대학교 2학년 때 어느 날 나에게 와서 <데미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 일이 있다.
다음주 월요일 꼭 잦다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그 친구는 빨간 줄 투성이인 내 <데미안>을 빌려갔다.
여학교 동창이고 기계처럼 매사에 정확한 모범생인 그 친구는 월요일에 나에게 오지 않았다.
나는 무심코 별일 없이 그냥 못 오게 되었는 줄만 알고 있었다.
그 후 약 반달이 넘어서야 나는 그 아이가 그때 이미 죽어 있었기 때문에 못 온 것을 알았다.
죽는 순간까지 <데미안>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책도 같이 무덤속에 들어가고 말았다.
왜 죽었을까?? 그 아이는??
나는 한 반년간 그 의문에서 헤어나지를 못했었다.
지금도 그날(책을 빌리러 나에게 왔던 날)이 생각나고 그후 길가에서 무심코 제삼자의 입에서 그 아이의 죽음을 들었을 때의 경악이 안 잊혀진다. 겨울이었다.
아마 나는 일생 그 일을 내 뇌리의 어느 구석에 간직하고 있을 것만 같다.
데미안, 데미안은 누구인가??
독일의 전물 학도들의 배낭에서 꼭 발견되었다는 책, 누구나 한 번은 미치게 만드는 책, 도대체 그 마력의 근원은 어디에 있고 왜 우리는 <데미안>을 읽고 또 읽고, 때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읽어야만 했는가?
데미안, 유년기의 향수 같은 맛, 서럽고 감미로운 여름이다.
도대체 헤세는 <데미안>을 통해 어떤 인간을 부각하려고 한 것일까?  

                                                                          전헤린의 글중-

내가 고등학교때 헤르만 헤세에게 미쳤던 적이 있다.
나도 또한 데미안에 미쳐 있었다.
야자시간 내내 책을 들고 있었고, 내 주위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재밌니?'식의 반응이 다였다.
책을 읽고 이야기할 친구가 없는 고독이 종종 밀려왔다.
아니면 그런 토론의 분위기가 미숙한 탓도 있었겠지만.
그런데 전혜린의 책을 덮는 순간 데미안의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헤세의 늙은 얼굴만 자꾸 내 눈앞을 왔다갔다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의 독서가 끝나면 헤세의 책들을 다시 봐야겠다.
머리 복잡할 때는 책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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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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