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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8 사랑니에서 출발한 온갖 잡생각들 19
동생이 사랑니를 빼고 왔다. 살을 찢고 뺀터라 일은 하지 않았다. 마취가 서서히 풀리면서는 많이 고통스러운듯 했다. 후덜덜...나도 사랑니 하나를 빼야하는데 겁이 덜컥난다. 이노무 사랑니는 네군데가 다 솟아 올랐다. 진정한 사랑을 아는 나이가 될때 나온다고 하던데...난 20대 초반부터 이녀석들이 나오더니 이제는 제법 커서 뽑는것이 겁이 날 지경이다. 사랑니를 뽑는 것은 이별을 하는 것만큼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것이 더 고통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더욱 힘들 것이라고 예상은 한다. 몸에 입은 상처는 적어도 일주일 후면 아물게 되는데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으니 말이다. 마음에 바를 수 있는 후시딘이나 빨간약이 있었으면 좋겠다.

버스에서 문득 내 미래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티비에서 인터넷 뉴스에서 라디오에서 공익광고로 저출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가가 무너진다느니..어쩌니...플랭카드도 붙어서 난리다. 내가 결혼을 할 것인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아이도 싫다. 아무리 나라가 위태롭다고 하지만 이대로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서 아이를 강요하거나 아무튼 나 하고싶은대로 못하게 하면 해외로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3까지 뭐든 내맘대로 결판이 나지 않으면 정말 해외로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냥 미련 없이 가족을 보는 것이 쉽지 않고 정든 모든 것을 뒤로 해야겠지만 그래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왜 33까지 기한을 두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하고싶었다. 예수도 33에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왔으니 나도 뭐 그런 큰 뜻을 품고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정말 저출산으로 나라가 망한다 해도 슬프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우리나라는 조상의 덕을 모르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나라라는 생각이 몇년전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다. 아무튼 맘에 안든다. 나를 욕해도 할말 없다. 난 상관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차라리 내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 났으면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텐데...저출산 때문에 나라가 위태로울지 모른다는 그 말에 누군가는 애국심에 불타 올라 밤이든 낮이든 아이를 생산하기에 힘쓸지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런 정의감에 불타는 남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좀 웃겼으니까. 어제도 찜질방에서 아는분 아이들과 함께였는데...좀 스트레스였다. 저 어린 아이때문에 그분은 돈을 내고도 제대로 찜질을 하시지 못하시는 것이였다. 그런 숱한 일들이 나에게 일어난다고 생각하니 좀 성질이 났다. 육아의 부담은 온전히 여자의 몫 같은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야 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일인지 햇갈리기 시작했다. 요즘 그 분의 삶을 모습을 보여 스스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온전히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긴 했는데 내가 그렇게 나의 자유만을 생각하는 것도 문제인 것인가?? 사회의 일원이기 전에 한명의 인간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래에 내가 하고싶은 그 많은 일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언제나 해답이 없는 문제들을 이렇게 끄적거려봤자 답이 없겠지만..휴...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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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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