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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14 요즘 근황 15
  2. 2008.06.08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전경린- 8

2010. 9. 14. 23:59 소소한 일상

요즘 근황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를 거의 버리다시피했다.
물론 거짓 없이 바쁘다.
오너의 출산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고 스트레스가 쌓여서 몸과 맘이 상쾌하진 못하다.

어제는 눈에 계절마다 생기는 알러지 때문에 엉덩이에 주사도 맞고 약도 먹고 있다.

얼마전 또 사진숙제가 시작되어 과제가 블로그에 올라오고 있는데..
과제를 곰곰히 생각해 볼 겨를도 없었다.

이번달이 끝이나야 사진 숙제도 찬찬히 해서 다시 열심히 활동을 제기 해야겠다.

저번주 친구를 만나고 볼일도 볼겸 서점을 배회 하다가 좋은 책 하나를 발견 했다.
그 책은 바로 알랭 드 보통의 ' 불안'이다.
보통의 책은 읽은만한 책이 많은 듯하다.
많이 진행된 탈모의 모습인데도 참 매력적인 모습이 보이는 보통이 쓴 이 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어서 이 책도 읽으며 이웃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싶다.

제법 밤이 차가운 가을이다.
요즘 난 친구에게 노래를 메일을 통해 보내고 있다.
10년지기 이 친구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지만..
메일을 보낼때 마다 나의 하루하루 있었던 일이나 생각을 몇자 써서 보낸다.
매일 일기를 적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친구들과 많이 했던 교환일기나 교환편지를 쓰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참으로 사적인 것을 그녀와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
내일은 무슨 음악과 어떤 이야기를 들려 줄지 고민도 하게 된다.
내가 그 친구를 무척 좋아하긴 하는가보다.

조만간 몇달후에 일을 그만 둘 참인데...
어서 어여쁜 백조가 될 날을 간절히 희망한다.
어서 그날이 와서 도깨비섬님 계시는 섬에도 놀러가고 제주도도 가고
휴식하며 생각을 정리할 날들이 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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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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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류 작가들이 쓴 소설을 좋아한다.
박완서, 은희경, 공지영, 전경린, 양귀자, 김인숙, 조경란, 하성란....
그외도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이름이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나에게 가장 많은 챡은 은희경과 전경린 작품이다.
그녀들이 쓴 작품을 모조리 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고싶어도 꽂아 놓을 책장이 부족하여 당분간 책 구입을 자제하는 중이다.

그중 오늘은 전경린의 작품의 구절들을 기록해 놓으려한다.
전경린의 글세계는 사뭇 귀기가 서려있고 여자의 심리에 대해 가장 자세하게 나타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심리 묘사에 상당히 섬세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은희경의 시원시원한 글을 좋아하지만, 전경린의 글은 중독성이 좀 있다.
언제 이 책을 구입했는지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25살이 넘어선 26살인것으로 기억한다. 아님 25일 수도 있고..
이 책도 여러번을 읽었지만 읽을때마다 와닿는 느낌이나 생각이 다르다.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매번 달라서이라는 생각이 있지만...

이 이야기의 여주인공 이름은 '은령' 25살이고 지방 방송국 작가로 일한다.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읽으며 줄을 치거나 접어놓은 부분들을 다시 이곳으로 옮겨놔야겠다.

매사 그렇듯이 스물다섯 살의 여자를 역시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결혼하는 여자와 여행하는 여자.
그것은 현실의 강박적 요구에 대한 역시 강박증적 욕망일 것이다.
나는 여행하려는 측이다.

뭔가를 원하는 순간, 의지를 갖는 순간의 긴장과 구차함이 견딜 수 없이 싫었다.
욕망을 갖기 시작하면 하나에서 열까지 필요한것 투성이였다.
갖추려들기 시작하면 마음은 들끓고 몸은 분주헤지고 눈빛은 다른 사람들처럼 불안해지고, 나날은 위축되고 누추해질 것이었다.

결혼, 양부의 집에서 다른 양부의 집으로

난 이번 생은 꽝이라는 걸 알아요.
이 세게뿐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 얼굴도 잊을 지경으로 무심하게 살아요.
자신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매사에 욕망을 가져야하고 의미를 묻게 되니까요.

그리고 또 내가 좋아하는것......공허라는 말을 좋아해.
공허한 것들......삶의 본질은 공허라는 생각이 들어.

순수한 육체의 조건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랑도 없고 두려움도 없고 기억도 없으면 욕망만 남게 되는 것이다.
사랑이란 오히려 육체를 포장하는 하나의 의상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육체는 아름답지만 진실하지도 생생하지도 않다.

사랑은 말이야. 처음부터 시작돼. 탐생과 함께.
그러니까,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만날 사랑을 키우면서 성장하는 거야.
그런 느낌, 그런 손의 촉감, 그런 냄새, 그런 눈빛, 그런 손의 형태, 사랑에 관한 이미지들.......
그래서 어느 날 사랑에 빠지면 그 모든 것이 옛날에 일어났던 어떤 기억을 일깨우는 것 같이 전율이 일지.

갑자기 바람이 뚝 멎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표백되는 그 느낌.
꽃나무 아래서, 내 상념과 근심과 생의 소요가 모두 흡수되던 그런 적멸이 찾아 왔다.
나를 현실로부터 아득히 떼어놓는 그런 휴식.......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이 책을 읽던 시기에 난 25살...너무 힘이 들었고 이런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결혼을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나의 상대 남자가 너무 어렸고 나 또한 그랬던 것이다.
세월이 하루이틀 한달 두달이 가면서 현실을 인내하고 삶에 단련이 되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은 그냥 쑥 들어 가버렸다. 주위 어른들 때문에 결혼을 준비하려 했지만 그의 선전포고로 물거품처럼 없던 일이 되었다.
그때는 참 속이 상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결혼했다면 땅을 치고 후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은 했지만 영혼은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반 송장처럼 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하는 쪽으로 선택을 한것이다.
좀더 자유롭게 나를 풀어 두고 싶다.
집착과 욕망에서도 자유롭게 좀 더 솔직해 지는 나 자신을 보고싶다.
사랑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자유로워 진다는 것을 얼마전에 깨달았다.
사랑이란 감정은 자연스러운 뇌하수체의 화학적 작용이고 그 기간 또한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어떤 녀석이 나에게 20살때 보낸 편지에도 뇌하수체 운운해 하면 자신이 뇌하수체가 없었으면 하고 이야기 하던 부분도 떠올랐다.
내 자신이 아직은 배워할 것이 많은 인생이지만 좀 더 노련하게 단련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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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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