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바보같은 나

가슴뛰는삶 2007. 12. 30. 18:55

몇 칠 전부터 집에서도 와라
어제 동생도 같이 가자 수없이
집으로 오라는 말들을 들었지만
끝내 가지 않았다.

날도 추웠고 내일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1월1일 쉬고 피곤하기 짝이 없다.
얼마 전에 부산까지 갔다온 그 후유증으로 인해
멀리 가는게 사실 두렵다.
특히 요즘 같이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시절에...
그 보다도 나의 게으름 때문에 가족끼리 보내자는
2007년의 마지막 날을 한사코 거절했다.

결국에는 오늘 일이 터졌다.
혼자 집에 있는 통에 여러명 있어도 숙면을 취하지 못한 나는
거의 어떻게 잤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바이올린 수업에 너무 가기 싫었다.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라도 더 배워서 어서 진도를 나가야 한다는
욕심에 억지로 억지로 챙겨서 수업을 받으러 다녀왔다.

수업 중에 자세가 너무 좋아 졌다는 선생님의 칭찬도 들었다.
결석하지 않고 오길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힘겨운 바람과 싸우며 집에 왔으나...

아니..이게 뭔가???
열쇠가 없다.
내가 분명히 가방안에 뒀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오만 곳을 다 뒤져도 나오지 않는다.
동생도 수지에 가 있고...아~!! 추워~!!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동생이랑 같이 미용실에서 머리하는 중이란다.
내가 열쇠를 잃어 버렸다고 하자.
열쇠 아저씨를 불러서 다 갈아 버리라고 하셨다.
그 열쇠 누가 주워 갔으면 어떻게 하냐고..
지금 달린 열쇠가 10만원도 넘는건데...

어쩔 수 없이 아저씨를 부르고 교체를 했다.
일단 3만원짜리로 교체를 했다.
다 달고 난뒤 엄마가 번호키로 바꿔 달자고 하신다.
딸들만 있는 집이 불안하시다고 한 번 알아 보란다.

2007년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 나는 또 돈이 날아가게 생겼다.
내 부주의로 인해서....
7월달에 목욕탕에서 돈 도둑맞기.
열쇠 잃어버려 비싸게 열쇠 바꿔 달기..
이럴때 내가 정말 한심하다.
내가 내 자신을 한대 두둘겨 패줬으면 좋겠다.
아무튼 기분이 매우 않좋다.
엄마가 엄마말 안듣고 집에 안와서 그렇다고 하셨다.
그래..엄마말 듣고 피곤해도 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을..
시간을 돌릴 수 없으니 빨리 잊어야지

아~ 그래도 자꾸 생각나서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