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눈이 전국에 내렸다.
교통 대란이 일어날 정도의 대단한 눈이지만...
지금 전국에 내린 눈만큼 모두에게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바란다.
올해는 소시민이 조금은 더 웃을 수 있는 한해가 되길...
올해부터 나 또한 바빠질듯하다.
편입을 하려고 원서를 냈는데 좋은 소식이 있게 되면
오랫만에 대학생활을 하게 될듯하다.
이번에는 정말 공부만 죽어라 열심히 하리라 다짐해 본다.
이미 대학때 놀 것 다 놀아 봤으니 이제 진짜 공부에 열과 성을 다해 보아야겠다.
그렇게 되면 블로그도 많이 못하고 이웃들에게도 자주 들리지 못하겠지만
내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늘려서 온라인에서 보다 오프라인의 시간을 늘려야겠다.
새해도 열심히 살고 더욱 긍정적인 내가 되길 희망하며...
사진 전시회때 친구로 부터 받은 선물과 카드...
언제나 나를 응원해 주는 좋은 친구, 카드에 적힌 그녀의 마음 또한
나에게 커다란 감동이였다.
미샤의 첼로 연주가 담긴 시디 내 취향대로다.
날 참으로 잘 아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거선생님께 받은 카드와 선물이다.
손수 이쁜 손글씨로 정성스레 카드도 주시고 예쁜 컵받침도 보내 주셨다.
오랫만에 받아 보는 크리스마스 카드다.
글씨가 어찌나 이쁜지...나는 따라 할 수가 없다. ^^
예쁜 눈꽃 컵받침은 식탁 유리에 놓고 쓰고 았다.
동생도 무척 좋아라 한다. ^^
24일 빈속에 와인...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진솔한 대화 덕에 맘이 풀렸다.
25일 집안 일로 장거리를 다녀옴...크리스마스에 절에 가는 우리가 좀 우스웠다.
차 안에서 노래를 너무 많이 불러서 목이 아팠다.
또 술...2잔 먹고 뻗어 버리다.
26일 아바타를 보다. 역시...화려한 3D 기술이다.
한 번 더 보고 생각을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다.
내용은 내가 너무 기대한 탓일까??
또 술...3잔 먹고 뻗다. 아....술을 잘 먹고 진탕 마셔서
추태를 한 번 부려보고 진실 된 내 속 좀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음 좋겠다.
27일 특히한 방법으로 찜질방을 가다. 색다른 경험이였다. 아기자기 하니 그래도 정겨운 곳이였다.
카메라가 들어가지 못하는 그곳...카메라로 그곳 사람들 표정을 꼭 찍어 보고 싶다.
그곳은...카지노..^^
이번주는 친구들과 여행..
다음주는 동생과 잠시 볼일을 보러 경남 쪽에 가야한다.
다음주 크리스마스때 볼일을 보러 가야해서 기분이 쫌 그랬다.
그런데..두둥~울 동생이 더욱 충겨적인 발언을 한다.
원래는 피곤하니까 1박 하고 올라 오자고 이야기가 되었는데..
다음날 26일에 찬구들과 콘서트를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일치기로 다녀와야한다고...
나에게 중요한 것은 당일치기로 집에 는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동생이 콘서트를 간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것도 내가 젤 좋아라 하는 ' 이승환'의 20주년 기념 콘서트다.
동생 친구가 그냥 사연을 라디오에 올렸는데 공짜 티켓이 당첨 되어 그 사연에 얽힌 친구들과 함께
콘서트를 오라고 티켓을 줘서 함께 가게 된 것이라 한다.
아~~~~~~~완전 부럽다.
난 이승환 콘서트를 몇달전까지 기억했다가 최근에 잊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미 늦어서 표 구하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 된다.
아......내가 이승환을 처음 나왔을때 부터 좋아했으니 참 오래 되긴 오래 되었다.
동생 콘서트 장에서 이승환 오빠랑 소리 지르고 노래 하고 있을때 나는 집에서 혼자 이승환 노래 틀어 놓고
나홀로 콘서트 해야겠다. 함께 하고 싶은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동생이 사랑니를 빼고 왔다. 살을 찢고 뺀터라 일은 하지 않았다. 마취가 서서히 풀리면서는 많이 고통스러운듯 했다. 후덜덜...나도 사랑니 하나를 빼야하는데 겁이 덜컥난다. 이노무 사랑니는 네군데가 다 솟아 올랐다. 진정한 사랑을 아는 나이가 될때 나온다고 하던데...난 20대 초반부터 이녀석들이 나오더니 이제는 제법 커서 뽑는것이 겁이 날 지경이다. 사랑니를 뽑는 것은 이별을 하는 것만큼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것이 더 고통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더욱 힘들 것이라고 예상은 한다. 몸에 입은 상처는 적어도 일주일 후면 아물게 되는데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으니 말이다. 마음에 바를 수 있는 후시딘이나 빨간약이 있었으면 좋겠다.
버스에서 문득 내 미래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티비에서 인터넷 뉴스에서 라디오에서 공익광고로 저출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가가 무너진다느니..어쩌니...플랭카드도 붙어서 난리다. 내가 결혼을 할 것인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아이도 싫다. 아무리 나라가 위태롭다고 하지만 이대로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서 아이를 강요하거나 아무튼 나 하고싶은대로 못하게 하면 해외로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3까지 뭐든 내맘대로 결판이 나지 않으면 정말 해외로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냥 미련 없이 가족을 보는 것이 쉽지 않고 정든 모든 것을 뒤로 해야겠지만 그래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왜 33까지 기한을 두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하고싶었다. 예수도 33에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왔으니 나도 뭐 그런 큰 뜻을 품고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정말 저출산으로 나라가 망한다 해도 슬프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우리나라는 조상의 덕을 모르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나라라는 생각이 몇년전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다. 아무튼 맘에 안든다. 나를 욕해도 할말 없다. 난 상관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차라리 내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 났으면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텐데...저출산 때문에 나라가 위태로울지 모른다는 그 말에 누군가는 애국심에 불타 올라 밤이든 낮이든 아이를 생산하기에 힘쓸지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런 정의감에 불타는 남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좀 웃겼으니까. 어제도 찜질방에서 아는분 아이들과 함께였는데...좀 스트레스였다. 저 어린 아이때문에 그분은 돈을 내고도 제대로 찜질을 하시지 못하시는 것이였다. 그런 숱한 일들이 나에게 일어난다고 생각하니 좀 성질이 났다. 육아의 부담은 온전히 여자의 몫 같은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야 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일인지 햇갈리기 시작했다. 요즘 그 분의 삶을 모습을 보여 스스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온전히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긴 했는데 내가 그렇게 나의 자유만을 생각하는 것도 문제인 것인가?? 사회의 일원이기 전에 한명의 인간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래에 내가 하고싶은 그 많은 일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언제나 해답이 없는 문제들을 이렇게 끄적거려봤자 답이 없겠지만..휴...답답하다.
대학교때 친구들과 인연을 맺은지도 10년이 넘었다.
예전에도 이곳에 써 놓은듯 한데...난 전학을 하두 많이 다녀서 친구가 많이 없다.
초등학교때 친해서 아직 연락하는 친구 중학교때 친구는 작년까지 연락이 되다가 끊어졌지만
아직 뭐 연락하며 가끔 얼굴보는 친구도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아직 연락은 하지만 이상하게 대학교 진학 이후로 만나기 싫다.
뭔지 모를 껄끄러움이 자리잡고 있어서 스스로 연락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때 친구는 가끔 연락을 해도 방금 통화하다 끊어져서 또 통화하고 있는듯 하다.
그만큼 편하고 좋으니 아마도 그렇지싶다.
그 대학때 친해진 몇 안되는 여자동기들이 모여 놀러를 가기로 했다.
총 5명이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그중 두명은 결혼을 하여 아이도 한둘 있다.
나머지 셋 나까지 포함하여 우리셋은 아직 미혼...
원래는 작년에 서른을 기념하여 여행을 가자말자 말이 많았으나 임신에 육아에 가정사에
힘든 그녀들..우린 우리 나름의 스케줄로 바빠서 결국 여행에 '여'자도 꺼내지 못했다.
그런데 저번주 서울에서 조우한 한 벗이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 한다.
난 좋다고 했다. 난 그런거 원래 좋아하니 가자고 한 것이다.
그리하여 월요일부터 의견을 수렴하여 가까운 펜션을 잡아 놀기로 한 것이다.
날짜는 12월 19~20...가족이 있거나 연인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크리스마스는 피하기로 한 것이다.
뭐 어차피 지금 크리스마스때문에 방은 없을 것이 뻔하고 말이다.
이 몸도 예수가 탄생한 12월 25일은 꼼짝 없이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야 하기에 바쁘다.
아.....그런데 장소 섭외와 펜션 잡는게 너무 힘들다.
ㅠ ㅠ 가격이 좀 싸고 좋은 곳을 찾아 볼라니 힘들다.
우유부단한 그녀들은 그냥 장소 정해지면 알려 달란다. 헐~
하지만 다행히 아기를 데려가야하는 친구가 자신이 애들 때문에 운전을 못하니 기차 타고 갈 수 있는 곳으로 원했다.
그리하여 울진의 바다를 선택한 친구와 아기를 데려오는 친구를 우선시 하기로 했다.
일단 아가들이 있어서 이 아가들과 잘 놀 수 있도록 경주나 울산이라는 장소를 선택했다.
원래 울진의 바다를 보고싶다던 그녀의 의견을 조율하여 울산으로 좁혀졌다.
겨울바다가 보고싶단다.
그래 늘 이 쯤 되면 김종국의 하이톤의 목소리가 빚나는 터보의 ' 회상'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니까.
회상 노래를 들으며 바다가 보고싶다 하니 바다 구경가자고 통쾌하게 맞장구 쳐주던 그 녀석이 보고싶어진다.
뭐....그리하여 눈빠지게 펜션을 알아 보고있다.
내일은 쥔장과 전화 통화를 하여 예약 가능한지 알아봐야겠다.
그리고 방을 예약하고 회비를 거두어 고기도 사고 술도 사고 배터지게 먹을 수 있게 장도 봐야겠다.
가장 먼저 해를 맞을 수 있는 그곳에 가서 해뜨는 사진을 찍어 와야겠다.
게을러서 그렇게 못할지도 모르겠지만...흠..흠...
연말이라 다들 약속이 빡빡하여 뭐 하나 하려해도 참 일정 잡기가 힘들다.
일정 힘들게 잡았는데 못간다느니 장소가 맘에 안든다 이런말 나오면 구워 먹어 버릴테다.
서울에 있는 그녀나 나나 일이 빡셔서 정보 수집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다들 좋다고 해야할텐데...걱정이다.
그리고 집들이를 가야하는데 펜션 가는 날이랑 겹쳐서..어떻게 되어 가는지 전화를 해야겠다.
여러군데 챙기기힘들다. 애들아 그렇다고 날 버리진말아죠.
나를 잊지말아요~!!
주말 일정이 좀 힘들긴 했지만 나름 좋았다.
한남동에도 갔다 올껄 후회중이다.
전시 주제가 다르다는 사실을 오늘 아침에 알게 되었다.
이럴때는 다시 내가 서울에 살고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백만년만에 홍대로 갔는데...어찌나 활기차던지...
아..대학생이고싶다. 그러면 공부 열나 열심히 하고 연애도 한사람에게 올인하지 않고
두루두루 열심히 할텐데...쿡쿡 ^^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이 부러웠다.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패기...용기...신선함....왕~~~부럽다.
뭐 그건 그렇고...
나의 킹왕짱 단짝인 친구가 수줍음 많은 나를 위하여
전시회에 함께 가 주었다. (정말 고마운 친구다.)
덕분에 어색하지 않게 사진을 관람하고 올 수 있었다.
내 사진은 두개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한남동에는 다른 주제로 사진들이 있다는데 어떻게 되어 있는지 통 알 수가 없다.
다른 분들 블로그에 방문 좀 해봐야겠다.
거기서 다른 분들하고 아는체를 좀 하고 인사도 나누어야했는데..
괜한 부끄러움 때문에 얼렁 나와 버렸다.
서은아씨 한테..전화라도 할껄...ㅠ ㅠ
오늘 아침에 토요일에 왔었냐고 확인 문자도 보내셨던데...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하겠냐만은...
오프라인 상태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왠지 두렵다.
나 원래 그런거 부끄럼 안타는 사람인데...괜히 위축 되는 모양이다.
비슬비슬 거리다가 홍대로 광화문으로 서점을 배회하다 집으로 돌아 왔다.
함께 참가한 분들 만나서 심도 깊은 사진 대화좀 나누고 많은 것을 배울 기회였는데...
난 왜이리 바보같을까나.
앞으로는 블로그 활동 좀 더 열심히해서 오프라인 상태에서 만나도 어색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근데...새해부터 공부를 새로 시작하게 되어 이 블로그 관리가 잘 될지 걱정이다.
일주일에 한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지뭐.
이번 교훈...인간관계에 너무 소원해지지 말고 예전처럼 좀 살아야겠다는것..
자신감을 갖고 먼저 다가가자. 바보같이 후회할 짓 제발 하지말것...
저번주 주말도 비가 내리더니 이번주도 어김 없이 비다.
교육가는 아침 차 안에서 문득 노래 하나가 떠 올랐다.
요즘 핸드폰으 벨로소리로 너도 나도 하는 그 노래...
김태우의 ' 사랑비'다.
가사가 어찌보면 참 유치하다 싶지만 음이 참 괜찮다 싶었다.
매일 주변인들의 벨로소리로 클라이막스만 들었는데
전체 노래는 처음 들어 본다.
들어 보니 참 괜찮다.
참으로 오랫만에 들어 보는 가요다.
김태우의 가창력은 여전히 좋다.
최근 김태우의 외모도 상당히 멋져진듯...
예전에는 그러니까 어릴때는 꽃미남 스타일에 호감을 가졌는데...
요즘은 듬직은 그런 스타일이 좋은듯하다.
그래서 김태우가 좋아 보이는듯...
아...저렇게 나를 위해 노래도 멋지게 불러준다면 정말 더 멋지겠지??
예전 남자친구 노래도 때때로 참 많이도 불러줬는데...
뜻하지 않게 얻게 된 일주일의 휴가...
단 둘이 영화관을 대관이라도 한듯 둘이서만 조용히 영화를 보았다.
중국 청도라는 곳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는데..
평상시에는 가고싶지 않았던 중국이 이 영화를 통해
중국에 가고싶은 충동이 생겼다.
영화의 배경처럼 봄이나 여름에..
두보가 머물렀다던 그곳에 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과거의 어느 한 시절이 떠올랐고
다시 사랑이라는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는 잔잔하고 평범했다.
스토리도 뭐 특별나게 다른 것도 없었다.
그냥 잘생긴 정우성과 어여뿐 고원원을 보는 것으로 좋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청도의 풍경과...
영화를 보며 여지것 내가 연애라는 것을 하며 해본 것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을 꼽아 보기도했다.
죽기 전에 한 번 해보고 싶은 것은 왈츠를 정말 영화처럼 춰 보는 것이다.
번지점프를 하다의 한장면이나 이 영화처럼 잘 추진 못해도 그냥 흥에 겨워
춰보는 것이다. (이것만 못해본듯...)
지난 주말 오랫만에 친구가 놀러 왔다.
단양을 갈까, 아님 울진을 갈까 고민하던 친구는 일단 남자친구가 이곳으로 올때까지
우리와 함께 가을의 부석사를 보기로했다.
내가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않아 함께 겨울의 부석사만 보았기 때문에 아마 다른 곳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함께 가서 나도 나름 가을 담아 왔다. 깊은 가을은 아니지만 서서히 자기만의 색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이
따스하게 아름다웠던 토요일 오후였다.
사진을 클릭하면 더욱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요놈을 보면 정말 가을이 온듯..
부석사 올라기전 은행나무 길...오후 햇살에 더욱 이뻤다.
이쯤 나오는 홍옥~가짜 같지만 진짜다. 그리고 신맛이 많다. 부석사를 오르며 하나씩 사서 먹었다.
조조로 오랫만에 영화를 보다.
영화관을 우리 셋이서 대관한 것이다.
종종 그 영화관을 빌려서 프로포즈도 한다던데...야..거기서 프로포즈 받는 것도 꽤나 좋을듯하다.
일단 영화를 본 사람들 대부분은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한다.
하지만 난 눈물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이야기가 형편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고 언젠가는 나에게 일어날 일들이기에 눈물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난 슬픔 마음이나 눈물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미 오래전에 비슷한 일을 난 겪었었고 그 슬픔에 이미 만성이 되어 삶의 일부가 되버렸기 때문인듯하다.
영화가 슬프기 보다 내가 그러저러한 일들을 겪은 탓에 이미 겪었던 저런 슬픔은 슬픔이 될 수 없다는
이런 현실이 더욱 슬픈듯했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처럼 "처음에는 많이 허전하고 슬프고 힘들겠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아 질 거다"
그래...그 익숙함이 자리잡은지 오래 되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애자의 삶...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검은테 안경을 쓰고 허연 얼굴로 노트북을 두드리며 열라 열심히 글을 써 보는 것이다.
내 뒤로는 정리는 잘 않되었지만 가슴한가득 채울 수 있는 가득한 책들도...
출처-다음영화 스틸컷
애자에 등장하는 재미난 내용들도 많다. 김c와 선보며 시를 한수씩 나누는 장면에서도 참 웃겼고
학교에서 전교 10등이나 하는 애자가 담배피며 사고치고 다니며 담임한테 전화하는 장면이나..
29살이나 먹어서 고딩이랑 맞짱 뜬 장면 아직도 생각하면 코믹하다.
스토리가 아귀에 맞지 않거나 그런 것은 없다. 자연스레 잘 흘러 간다.
하지만 참 평범하다. 그래...모녀간의 사랑을 그냥 담백하게 표현했다고가 맞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엄마가 생각났다.
내가 엄마와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엄마와 참 좋은 기억들을 많이 남기도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해야겠다는 초딩틱한 생각도 했다.
참 단순한 것들인데 실행 하기가 쉽지 않으니
참 오랫만에 따스한 영화를 보고와서 좋긴하다.
오늘부터 민족 대이동이 시작이 된듯하다.
여기는 낮부터 사람과 차들로 부쩍거린 것을 보아하니 그렇다.
나는 내일 짧게 수업을 하고 저녁에 경기도로 출발을 한다.
우리는 늘 남들은 힘들게 내려갈때 거꾸로 올라가니 가는길이 밀리거나 힘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다.
그래...그거 하나는 무지하게 좋다.
아직 시집을 안갔으니 당분간 이렇게 살아갈듯하다.
머나먼 남쪽 남자를 만나 시집가면 큰 고생일듯...어휴..생각만 하여도 끔찍하다.
우리가 이렇게 급하게 가는 이유는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다.
뭐..어머니가 알아서 다 하시지만 혼자서 하시기에 너무 벅찬 일이라 도와드리는 것이다.
동생과 난 또다시 환상의 조가 되어 부침을 부치게 될 것이다.
산적이며 꼬치며...각종 부침들...하루종일 기름 냄새 맡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뱃속이 거북하다.
이렇게 배운 것 써먹으려면 종가집에 시집을 가야할듯하다.
전국 며느리들의 고생길이 열리는 명절...도대체 누구를 위한 명절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차례음식 만드는 이 일을 우리는 며느리 놀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며느리 되서 일어날 일들을 미리 체험하는 그런 자리이니 말이다.
지금은 그나마 우리가 이렇게 도와 드리니 힘이 좀 덜 드시지만...
어머니도 이제 나이가 드셔서 힘겨우신데...정말 우리 두자매가 모두 출가외인이 되면 어쩌나싶다.
홀로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콧끝이 짠하다.
이번 추석은 좀 시끄러울듯하다.
감정이 좀 격한 두분 내가 나서서 중재를 해야겠다.
중간에 낀 나는 더 미칠 지경이다.
결혼에 관한 뭐 그런 것인데...아휴...아무쪼록 원만하게 해결하여
가정의 평화를 다시 찾아와야겠다.
사이좋은 모녀 사이 다시 완만해지길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