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겸 아버지 생신겸...손님들도 식구들도 모여서 조촐하게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다. 오랫만에 수다도 많이 떨었던 것 같다. 특히나 외숙모랑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해본적은 참으로 오랫만이지싶다. 그 대화를 통해 들은 많은 이야기들이 나를 좀 분노하게 만들기도 했다. 늘 남걱정 잘 해주시는 큰이모가 울 엄마를 긁어 놓았다. 미국에 사는 사촌 동생은 돈많은 사업가를 만나서 결혼하느니 마니 말이 오간단다. 그러면서 이모가 나를 걱정했단다. 나이가 점점 차 오르는데 시집을 보낼 수가 있냐고...머리 텅빈 딸년 그나마 좀 되는 미모로 남자 꼬드겨서 사귀는 그런 행위는 내가 젤 싫어 하는 행위 중 하나다. 뭐 어떻게 만났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고 내가 그 아이가 부럽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열받는다. 재밌고 행복하게 보내고 왔는데 그게 딱 짜증이 난다. 그래서 엄마는 나를 드디어 닥달하기 시작했다. 언제 결혼 생각이 있느냐...사람도 만나야 하는데 뭐 그렇게 급하게 생각하느냐 나도 내가 해야할 일들이 있는데 닥달 하지 말아 달라고 하소연하고왔다. 그리고 엄마를 달래고 왔다. 올해 안으로 난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약속하고 공부 더 하기로 하고 기다려 달라고..다 다음 주 난 사촌 오빠의 결혼식에 가면서 또 많은 외가 식구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어른들에게 닥달 당할게 뻔하다. 나이에 맞게 결혼해야 한다는 것은 언제부터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고민이다. 어떻게 대처 해야하는지..결혼은 장난이 아니다. 평생의 짝을 찾는일에 대충 아무나 만나서 내 인생을 헌납 할 수는 없다. 남들은 내가 눈이 높다고 평가 할지 모르게지만 아니다. 조건 없다. 오죽하면 예전에 엄마 아버지는 남편 될 사람 직업 확실하지 않아도 하셨을까나. 다 도와 주겠다고 하시기까지 하셨으니...나도 마찬가지다. 돈이야 적당히 작게 벌어도 상관 없다. 얼마나 평생을 나와 맞추어 갈 수 있냐는 것이다. 게다가 나도 그리 내놓을만한 결혼 조건이 되질 않는다. 외모도 별로고 학벌도 그렇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에휴..이 나이에 연애를 한다...그것도 어렵다 나이가 몇인데..나부터 뭔 조건을 왠만하게 맞추어야하지 않을까?? 모양 처럼 외모가 화려하지 않아 남편의 옆자리를 환하게 밝혀줄 수 없으니..진작 공부나 할 것을...허송 세월만 보냈다. 너무나 오래 연애를 하는 것이 아니였다. 그냥 아무것도 모를때 결혼을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다. 모르겠다. 글을 쓰다 보니 더 햇갈린다. 이런 조건들을 따져가며 결혼 해야 한다는 것도 너무 싫고 결혼을 하고나서도 사는 것도 난 너무 스트레스에 쌓일 것 같다. 결혼 해도 문제고 안해도 문제다. 어른들 안심시키려고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외로워서 해야한다는 엄마말 난 아직 잘 안와닿는다. 어차피 해결 되지않을 문제 싸~악 접어서 쓰레기통에 넣어야겠다. 여기저기서 누군가를 만나서 행복했음 좋겠다는 말들은 즉 내가 누군가의 짝이 되어야 나를 바라보는그대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다. 난 그대들을 위해 누군가를 또 만나서 이제는 새로 만난 사람을 평생의 짝이라 단정짓고 결혼도 해야 한다는 것인가?? 과연 누구를 위한 행복일까?? 결혼 참 답도 없다. 그렇다고 연애를 시작하기도 답도 없다. 만날 시간도 사람도 없는데...아 참..열받는다.
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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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다. 그러나 삶 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게 만든다. - 양귀자의 모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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