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나 둘다 감기로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
둘다 마음도 피페한 상태다.
오죽하면 나는 맥주에 감기약을 드셨을까?
그게 맥주인지 모르고 계속 마셨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늘 정말 한 발자국도 집에서 나가지를 않았다.

12시쯤 일어나서 동생의 방으로 건너가 티비를 보다가 피자를 시켰다.
한 30분쯤 지나 피자가 왔다.
피자를 가져다 주신 분이 오케이 캐쉬백 보다는 SK VIP니까 30% 할인 된다고 그거로 하란다.
그래서 무선 카드기계에 긁었더니 집안에서 전파가 안잡히는지 않된다.
그 기계는 늘 우리집에서 그러니까 밖에 나가서 하자고 하니 밖에서 한참을 들고 있다.
그래도 안된다. 할수 없이 아저씨가 SK가맹점 인지 어딘지에 전화를 해서 30% 할인해주시고
잔돈을 주시려는데 잔돈이 모지란단다.
그래서 카드 결제를 하란다.
카드를 드렸다.
카드가 또 안된다.
내가 나가셔서 하세요.
아저씨 아파트 복도에서 5층 층계쪽으로 기계를 돌리는데 안된다.
내가 아래로 내려가서 하시라고 하니까 된다.
진작 그렇게 이야기 해주지 왜 말 안했냐고 그런다.
서비스 하는 사람이 누군데....
다른 알바생들은 그렇게 알아서들 잘더니..
사장인 그 아저씨는 전파가 어디서 잘 잡히는지도 모르는 모양이다.

어여튼 그런 과정을 근 10분에서 20분 보내고 피자를 맛나게 먹고..
또 엎드려서 동생과 인터넷을 보고 옷을 고르기 시작~!!
그러다 티비에 시선이 고정이 되어 노트북을 닫고 티비를 한참을 보았다.
그렇게 해서 영화를 두편 봤나보다.
올 설에 봤던 우주전쟁 앞부분을 못 봤는데 앞부분까지 봐서 완전한 이해가 되었다.
참 은근 많은 것을 시사하는 영화였다.

학부모와 어제 못한 상담 전화를 했다.
좀 답답하다.
그러고 어제 일하는 도중 받게 되어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약속한 후배에게 전화를했다.
두학번 밑에 후배인데 가끔 안부를 물어주는 고마운 녀석이다.
수원에서 직장을 알아보는 모양이다.
근데 마음처럼 쉽지 않아 힘든 모양이다.
전화 통화 도중 내가 잘못 알아 들어 물류를 공부 한다는 말을 '물리'로 알아듣고
언어를 공부 한다는 것을 다른 이과 게통 말로 알아 들어서 문과 출신 아이가
갑자기 이과계통 공부를 왜 하냐고 엉뚱한 말을 하기도 했다가...
약기운에 취해 판단력이 이런 것도 흐린 모양이다.
우리 주변에 있었던 여러 사람들의 간접 안부를 물었고..서로를 참 많이도 걱정했다.
녀석..예전 학교에서 봤던 그런 물러터진 녀석이 아닙은 분명했다.
전화로도 자신이 참 많이도 이기적으로 변했다고 이야기를 했다.
난 모두가 그렇다라고 심심한 위로를 건냈다.

근데 이 녀석들은  오랫만에 전화를 하면 꼭 결혼 안하냐고 묻는다.
신경질을 버럭 냈더니 하하 웃는다.
남자친구 없냐고 해서 없다고 했더니..
시간이 없고 만날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냐고 한다.
그래서 한 번 더 버럭 소리를 질러줬다.
"니나 결혼하고 많이 사귀어라.."하고
그래도 앞으로 또 종종 전화할 모양이다.
먼 곳에 홀로 있어서 대화 상대가 필요하단다.
예전에는 새벽에도 전화를 자주 하더니...
다음에 집에 올라가면 한번 만나서 좀 괴롭혀 주고 심심한 위로들을 건네주어야겠다.

그리고 나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뉴스보며 비판좀 하다가..
쇼핑 삼매경에 빠져 다음주 예식장에 갈 원피스도 하나 사고
책도하나 사고 티도샀다.
그리고 다음주 할로윈때 입을 복장도 미리 입어 보고 의논도 해보았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고 있으니 좋긴하다.
백수(아무것도 안하는사람)자매 오늘 참 거하게 뒹굴고 있다.
아마 내일은 아침에 일어나 목욕을 가고 다시 뒹굴지는 않을 것 같다.
가끔은 지친 심신을 위해 이러는것도 좋은듯..

그러나 마음속의 혼란은 잠재워지지 않는다.
난 모르겠다. 모르는것이 너무 많다.
사람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한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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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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