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지 세상이 핑핑돈다.
몸을 추스리고 겨우 병원에 갔다.
접수를 하고 한참을 기다려서 진찰을 받았다.
목을 살펴보고 양쪽 귀밑에 열도 재어 보고
누워서 가래가 얼마큼 있는지 청진기 진단도 받았다.
이곳에 처음와서 심한 감기에 걸렸을때 가보고 세번째로 가본 곳이다.
근 몇년만에 가서 그런지 차트도 없었다.
의사 선생님이 혈관 주사를 맞고 가란다.
올때마다 혈관주사다.
혈관이 작고 얇아서 제대로  못 찾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좀 헤맨다.
난 혈관주사를 맞을때마다 절대 보지 않는다.
한번은 내 피가 주사 바늘 쪽으로 역류하는 것을 보고 나서는 잘 보지 않는다.
주사를 맞고 약국에 들러 약을 처방 받았다.
약이 굉장히 독하니까 꼭 밥먹고 바로 목으라고 신신당부를 하신다.
일하러 정말 가기 싫은데..억지로 아픈 몸을 끌고 갔다.
그리고 뭔 정신으로 수업을 했는지 모르겠다.
한시간 비는 시간이있어 내 책상에서 쭉 엎어져 있었다.
시간이 갈 수록 열은 더 나고 어질어질 골도 아프다.
보다 못한 원장님이 내가 안스러웠는지 집에 가란다.
난 기다렸다는듯이 가방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곧장 시내에 있는 죽집에 들려 죽 포장을 시켰다.
난 삼계죽을 주문했다.
죽집에 주문 받는 여고생..참 머리가 나쁜 것인지 정신이없는 것이지..
전화로 전복죽 퀵서비스로 배달 해달라고 왔고..
그 전화가 끝나고 소고기죽 포장 주문한 손님이 포장한 것을 가져 갔다.
그 뒤 전화로 주문 했다며 소고기 죽을 기다렸고..
또 한 남자가 들어 오더니 전복죽 포장 해달라고 했다.
이 남자 무슨 조폭도 아니고 검찰청과 연관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같이 온 일행고 검찰이 어쩌고 저쩌고 욕을 섞어가며 말한다.
근데 그 여학생은 전복죽 주문한 아저씨가 소고기 죽을 함께 주문한 것으로 착각을 했다.
그 조폭같이 생긴 놈 자기는 전복죽 시켰다고 승질을 낸다
주문 받는 입장에서는 사람이 자꾸 들어 오니까 그리고 일을 하면서 주문을 받으니 착각 할 수도 있고.
성질을 낸다. 그 학생은 죄송하다고 참 예의 바르게 하더니만...
근데..그 학생 또 2분 후에 소고기 죽 이야기를 또 한다.
그러니 그 아저씨들 욕하고 난리가 났다.
몸도 아픈 나에게 그런 시끄런 사람들까지 귀를 웽웽 울리게 하다니..
짜증이 나는데 전복죽이 되서 나왔다.
내가 먼저 주문했는데 저 자식들 것이 먼저 나온 것이다.
소리 안내고 입모양으로..18cm가 자연스레 나왔다.
그랬더니 그 자식들 좀 찔렸는지..
먼저 주문하신 전복중 아니냐고 묻는다.
난 그래서 전복죽 시킨적도 없다고 했다.
그저 시끄런 그 인간들이 제발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길 바랄 뿐이였다.
그리고 나서 한 고등학생 남자 둘이 들어와 참치죽을 주문한다.
주문후 일하는 여학생을 가지고 평가를 한다.
얼굴은 별로인데 옷테가 참 예쁘다는둥...아이고 사내자식들이란...
그 여학생 좀 쑥스러운듯 내 죽 포장을 한다.
그리고 한마디...
"소고기죽 나왔습니다."
소고기 죽때문에 스트레스 좀 받았는가보다.
나는 화들짝 놀라
"네??"하니..
"아니..삼계죽 나왔어요."로 멘트를 바꾼다.

그렇게 힘들게 죽을 사고 집에 와서 죽을 먹고 약을 먹고
보일러를 돌리고 비몽사몽 잠을 잤다.
약기운에 잠을 자면 잠을 자는 것 같지않고 마약에 중독 된 것처럼 어떤 환타지세계가 열린다.
항상 이상한 이론들이 생각나고 이상한 꿈을 잠시 꾸기도 하고..
뭐 좀 신기한 경험들을 늘 한다.
오늘도 좀 그랬던거 같다.
그렇게 자다가는 정신이 혼미해질것 같아 억지로 일어나 베토벤 바이러스를 봤다.
그리고 동생이 사온 초콜릿을 야금야금 먹었다.
자다가 초콜릿이 어찌나 먹고싶던지 학교에 있는 동생에게 문자를 쳐서 집에 올때 사오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
이제는 약기운이 좀 덜하니 편히 잠을 자야 하겠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내일 일하러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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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다. 그러나 삶 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게 만든다. - 양귀자의 모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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