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7. 00:48 주절주절

떨리는 통화

가슴이 쿵쾅 뛴다. 이럴줄 알았다.
어렵사리 긴 번호 버튼을 누르면서 머리속에선 20년의 세월이 스쳐지나갔다.
먼 거리라 통화음이 한참 뒤에 이어졌다.
고모가 아닌 고종사촌 언니였다.
"알로~"
".......여보세요~"
고모는 여행 중이시란다.
다음주에 다시 걸어 보란다.
꼬박꼬박 존대를 하시는 언니...
우리가 넘은 세월의 강은 깊이가 꽤나 깊었다.
하하하 웃는 언니의 목소리가 아직도 쟁쟁하다.

한국은 자정 12시 40분 브라질은 정오 12시 40분...
다음주에 나는 또 다시 전화를 걸어야 한다.
전화를 거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이 버거운데..
거기까지 가기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다가 비행기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브라질 말고 그냥 스페인에 갈까 하는 마음이 든다.
여기가지 글을 적어 내려오니 마음이 좀 진정이 된다.

10분전만 해도 티비에서 하는 서태지 방송을 보고 좋아라 했는데..
10분 후에 이거 완전 또 다시 혼돈속에 쌓였다.

20년의 시간이 우리 서로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난 그들을 용서 할 수 있을까?
이제까지 수양해 온대로 연습 한대로 용서를 할 수 있어야 할텐데...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자야 하겠다.
지혜롭게 모든 것을 대처 할 수 있고 용기를 달라 간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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