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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첫날...
모든게 계획되로 되지 않아 꼼작도 않고 집에 있었다.
부모님이 원래 내려 오셔서 함께 동해를 가기로 했으나 나의 몇날 후의 계획 때문에
계획을 취소 하셨다.
매번 바람 같이 계획을 세우시고 우리는 일방적으로 따라야 하는 입장이였는데..
나의 선약으로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조금은 섭섭 하셨을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나는 늦잠자고 하루 종일 뒹굴뒹굴 했다.

그렇게 오후를 보내고 영화를 보며 있는데..
베란다로 보이는 하늘이 유난히 붉은 것이다.
아까까지 분명 비가 왔는데...
비가 온 탓인지 노을이 상당히 붉은 빛을 내며 타들어 가고 있었다.
나는 얼른 옷을 갈아 입고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뛰었다.
저 시간때 노을은 잠시만 지체헤도 금방 지기 때문이다.
나를 절대로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몇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노을 사진을 잘 담을 수 있었다.
난 이 시간때가 가장 좋다.
하늘이 가장 오묘한 색상을 내는 때이기도 하며
태양이 하늘의 경계를 넘어 다른 나라로 가고 있는 모습을
내가 인공위성이 되어 바라 보듯 상상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이 시간이 되면 왠지 집으로 돌아가 손을 씻고 밥을 먹어야 할 것만 같고
때로는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 때도 있다.
덕분에 밖깥 바람도 맞았고 한순간 저 너머로 가는 태양을 배웅 할 수 있어
좋았던, 순전히 나 홀로의 시간이 되어서 약간은 쓸쓸했던 순간이였다.

내일은 계획대로 부석사에 가야겠다.
더워도 단단히 마음 먹고 꼭 가야겠다.

가보지 못한 절에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힘드니 그것으로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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