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를 오프라인 상태에 두고 내 할일을 계속 하던 중 쪽지하나가 날아 온다.

복잡미묘한 감정을 지니게 했던 동기 녀석이다.

내가 내민 화해의 손길을 잡고 나서 처음으로 온 쪽지다.

우리가 하는 말들이 뻔하겠지만...

일단은 생일을 축한다는 말과 함께 서로 결혼 안하냐는 구박도 함께...

아직은 생각이 없다는 내 답변에 누군지 모르지만 나랑 결혼하게 될 뻔한 남자 하나 구제하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답이 날아 온다.

기죽을 내가 아니기에

" 너를 괴롭힐 목적으로 너랑 결혼해서 실컷 괴롭혀 주겠다." 했다.

프로포즈 치곤 좀 그렇단다. 백만년 뒤에 생각해 보겠단다.

그 뒤 내가 너무 바빠 답장을 안했다.

폰으로 문자가 온다.

"삐졌나?"

모르는 번호다.

"누구시오?" 답변을 보내니...

"ㅋㅋ 이란다 또" 답변이 온다.

정말 나는 누군지 모르겠는데...

전화를 그냥 했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예전 전화 번호로 다시 바꾸었단다.

어쩐지 이름이 안뜬다 했다.

정말 오랫만에 통화였다.

항상 기분이 좋을때 나는 목소리다.

내가 이제는 목소리로 기분까지 파악하게 될 정도로 우리가 오래 된 친구가 된 것이다.

일상적인 안부가 오고가고...

친구가 근황을 이야기 한다.

어학연수를 다녀 올 계획이란다.

가장 값싼 필리핀으로...

뭐 거리야 어찌 되었건 상관 없지만...

멀리간다니 슬프다.

왜 한놈씩 다 바다 건너 멀리들 떠나는건지...

나도 겨울에 가서 콱 안올까부다.

10월쯤 떠난다고 해서 그전에 한 번 보기로 약속을 했건만 지킬 수 있으련지...

지가 여기 오든 내가 거기 가든...

이번에 만나게 된다면 승질부린거 정식으로 사죄해야겠다.

각자의 길을 걷는 친구들의 소식은 나를 다시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멀리가는거 이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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