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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생일을 맞게 되었다.
생일은 오늘이였지만 초는 어제 저녁에 불었다.
막상 서른이 되니 별 다른 느낌도 없다.
엄마는 내가 더 어려지는 것 같다 하신다.
어제 입고 간 옷과 머리 때문인지 아님 진정 그리 보이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오늘도 계속 나이를 꺼꾸로 먹는것 같다 하신다.
목욕탕 아주머니도 내가 대학생 같아 보인다 하셔셔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는 어려 보인다면 그리도 싫어 해서 옷도 좀 어른스럽게 입고 그랬는데 막상
나이가 드니 오히려 옷도 어리게 입고 머리 스타일도 나름 신경이 쓰인다.
외모 보다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겠지만 여자라 그런지 그것도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
이제는 어린이도 아니고 소녀도 아닌 어른이 되었으니 어른답게 살기를
나 스스로에게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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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엄마가 차려주는 생일상을 받았다.
국도 뼈를 우려내서 끓이신 국이고 불고기에 생선에 생일날 먹어야 한다는 나물 세가지며...
맛나게 먹고 왔다.
음식을 만드시면서 나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셨을까? 하니 눈물이 나온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안부린 짜증을 최근 몇달 엄마에게 부렸는데..
이제는 어리광부리듯 내는 신경질과 짜증도 줄여야 할듯하다.
매번 전화 통화 할때마다 톡 쏘는 내 한마디에 맘 많이 상하셨을텐데...

오늘도 목욕탕에서 카운터 아주머니가 큰딸이 참 착하게 생겼다고 하자.
어머니 이런딸 백명 있어도 키우기 쉬울 것이라 하신다.
남들이 생각하기에 참 효녀같이 속 안썩였다고 생각하겠지만...
은근 난 마음에 찔렸다.
어린시절 아프기도 많이 아프도 나름 부릴 말썽은 다 부렸는데..
그 시절을 어머니께서는 다 잊으신듯하다.
엄마란 존재는 그런가 보다.
자식의 이쁜 어느 한 구석만 봐도 미운 구석이 언제 어디 있었냐는 듯이 다 잊으시는 모양이다.
어머니 뿐 아니라 아버지들도 그러시겠지만...
여자에게는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의 마음에 한 걸음씩 더 다가서는 것 같다.
아직은 잘 알지 못하는 마음들은 내가 훗날 자식으 낳아서 키우다 보면 더 뼈져리게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된다.
조용하게 보내고 있는 생일 날을 마무리 하며 한 없는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며
새롭게 살아갈 다짐을 세우며 하루를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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