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3. 01:51 단상

시시콜콜한 잡념

에드가 앨런 포우의 단편집을 샀다. 포우라는 작가를 그냥 스쳐지나 이름만 들었을 뿐 작품을 한 편도 읽어 본적은 없기 때문이다. 일단 책 크기가 작아 여행 갈때 읽기가 좋을 것 같았다. 포우는 듣던대로 기묘한 이야기의 대가인듯하다. 아직 책 한장을 펼쳐서 읽지는 않았지만 단편의 제목에서 풍겨져 오는 공포와 극도의 우울이 스멀스멀 나오는거 같다. 글을쓰다 생각해 보니 검은 고양이라는 작품은 예전에 고등학교때 읽어 본 기억이  나긴한다. 단지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요즘같이 바쁜날 읽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그래도 들고는 다녀야지...

영화를 한 편 봤지만 보고나서 내용이 하나도 기억 나지 않는다. 허무함이 크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짜증나는 타임들이 있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보고나서 결론은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몇년씩 이어진 연애에 또는 결혼 생활에 가슴이 뛰는 일이 사라지고 또다시 나의심장을 움직여 주는 사랑을 만나게 되면 익숙해진 사랑을 버리고 떠나가 버리는 뭐 진부한 그런 이야기였다. 그런 사랑을 또 만나도 뭐 나중에는 또 그 사랑에 안주하게 되어 또 심장은 안정을 되찾고 죽어 버릴 수도 있는 것을 왜 모를까??  예전에 누군가가 나에게 보낸 편지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 자신의 사랑을 감정을 지극히 냉소적인 태도로 이야기 하는 그런 희안한 내용의 편지였다. 그 편지를 받았던 시절만 하더라도 나는 사랑에 대한 감정은 냉소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오랜 연애 끝에 오는 큰 상실감과 내 자신과의 괴리감 뭐 여러 복잡한 감정들로 인해 그리고 주책없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내 얌체같은 감정에 지쳤을때 나는 사랑에 대한 감정의 기대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사람때문에 두근거리기 보단 어떤 환경에 의해 어떤 상황에 의해 생각에 의해 두근거리기만 한다. 결론을 어떻게 내야할지 모를만큼 흘러 나오는대로 지껄이고 있는 지금은 그냥 편하게 감정을 유지할 수만 있는 것을 바라고 있다. 얼마전 누군가가 "내 몸 하나도 주체하기 힘든데 결혼이 뭐고 연애가 뭐냐"고...공감 백배의 말씀이였다. 나이가 들수록 현실에 안주 하려는 내 자신이 불쌍해 보일때도 있지만 나도 당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Posted by 가슴뛰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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