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8. 02:02 여행

오사카로 날아가다.

2008년 2월1일 금요일 낮 12시 40분 비행기를 타다.
아침에 7시에 일어났다. 부지런히 일어나 짐도 다시 챙겼다.
부보님이 출근하시는 길에 공항 리무진이 오는 곳까지 데려다 주셨다.
날도 추운데 리무진이 예정 시간에 잘 오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그럴지 알고 여유있게 나왔으니 걱정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오사카 까지 들고 갈 짐이 좀 많다.
고모에게 전달하는 생신 선물에 한약에 김에....
정작 내 짐은 작은 배낭으로 하나 밖에 되지 않았다.
함께 리무진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은 수트케이스 크기들이 장난이 아니였다.
리무진이 오고 수트케이스를 짐칸에 넣고 차에 올랐다.
수지에서 인천 공항까지 생각보다 빠르게 갔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수트케이스를 끌고 12번 입구로 빠르게 걸어갔다.
공항 안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있었다.
3층이니 거의 출국하는 사람들이라고 추측 되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항공창구에는 단체로 떠나는 꼬마들이 boaeding pass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빠르게 항공사를 찾아 예약한 표를 찾고 짐을 부쳤다.
간단한 가방과 카메라 여권만을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환전을 하고 휴대폰 로밍을 하고
의자에 잠시 앉았다. 건너편 한 청년 아까 내 앞에서 boaeding pass를 받던 청년이다.
여행지가 같다. 시간이 남는 청년은 오사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시간이 꽤나 남았다.
'화장실이나 가자.'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니 내가 서있는 곳이 공항 끝이다.
비행기가 눈앞에 보였다.
사람도 몇 없고 잠시 이어폰을 빼들고 음악을 들었다.
바흐의 변주곡을 몇곡 듣고 그냥 출국 심사를 하고 면세나 구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도 먹지 않았지만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았다.
설레임만으로도 배가 부른 나는 그대로 몇날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출국심사 게이트가 총 네군데가 있다. 내가 있는 곳에서 4번 게이트가 가장 빠르지만
1번 게이트까지 걸었다. 그러면서 각 나라로 떠나는 비행 시간도 구경하고 서점에도 들려
책은 사지 않고 간단한 영어 표현이랑 일어를 탐독했다. 마침 주인이 외국인에게 기념 엽서를 팔고 있었기에
편하게 서서 간단하게 공부를 했다.
그리고 다시 4번 게이트로 향해 갔다. 그리고 출국심사....
윗 옷을 벗고 카메라와 가방을 엑스선 촬영대로 보내고 나도 통과
그리고 출국 심사대를 통과하니 온갖 면세점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뭔지 모르게 이내 흥미를 잃고 내가 비행기를 탑승해야 할 곳에 그냥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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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끝부분에 내가 탑승할 게이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거기에는 일본 사람 한국사람 그 외 외국인 등등 많았다.
기다리기 심심하여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마침 내가 타고갈 아나 항공이 짐을 싣고 있었다. 얼마후 일본어 방송 그리고 영어로 탑승을 알렸다. 젠장 한국인데 한국어를 안해 준다. 대충 알아 듣고 줄을 섰다. 역시 지어진지 얼마 안된 곳이라 깔끔하단 생각을 불현듯 했다. 비행기에 올랐다. 일찍 수속한 덕에 창가를 차지한 나...
헌 비행기가 너무 작다. 양 사이드 의자가 세개씩 그리고 앞뒤 간격도 너무 협소하다. 자리를 일단 잡고 앉아 있으니 한국인 부부 두쌍이 와서 자리에 앉는다. 내 옆에는 아줌마 들이 앉는다. 비행기 내릴때 까지 이제껏 한 여행 이야기만 쏟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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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이륙한다. 이륙 장소 까지 비행기는 천천히 움직인다. 이륙지점에 도달하면 비행기는 잠시 멈추었다가
전속력을 다해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는 순간 육지에 검은 얼룩을 내 뱉으며 엔진에 불꽃을 피운다 그리고 둥실 떠오른다. 매 순간 비행기를 탈때 그 떠오르는 쾌감이 있다. 어떤 단어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모든것이 아득해 지기 시작한다. 땅이 점점 작아져 보인다. 하지만 나에게 그 땅은 작은 존재가 아닌 더 큰 무언가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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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점점 멀어진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보이고 서해가 보인다. 아기자기한 우리의 땅을 보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곳임을 깨달았다. 참 재미난 모양으로 생긴 땅이 있었다. 그리고 놀라운것은 한반도 모양으로 생긴 섬이 있었는데 사진으로 못 남겼다. 혹 기회가 된다면 꼭 남기고야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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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찍었지만 마음에 드는 항공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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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서해를 지나 경기도로 비행기는 20분 만에 동해를 왔다. 내가 동해라고 알게 된 것은 석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석호도 사진으로 남겼어야 하는데 우와만 연발하다 놓치고 말았다.
우리나라를 지나자 비행기는 고도를 높혔고 나는 구름 위를 날기 시작했다. 그 뒤에 나는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했다. 그러고 있으니 간식을 주나 보다 점심때니까 간단한 점심도 주겠지?? 싶었는데...안준다. 난 점심을 주는지 알고 뭐 마시겠냐고 물어 보길래 Water please~!!를 외쳤다. 근데..밥은 안나온다. 샌드위치 조차 없다. 그래서 물만 한잔 먹고 과자만 먹었다. 내 옆에 아줌마들은 아사히 맥주를 두캔씩이나 마셔댔다. 난 얼굴이 한잔먹어도 빨개져서 그럴 수도 없었다. 오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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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리나라인지 일본인지 모르겠다. 일본일 가능 성이 크다 분면 우리나라를 지날때 날씨가 좋았는데 일본은 대체로 구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본도 하늘에서 보니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는 없었다. 공장지대도 보였고 산도 많고 가옥의 형태가 좀 특히한것도 보였도 우리나라 보다는 정돈 된듯 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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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태평양에서 위치를 바꾸어 오사카로 고도를 낯추기 시작 했다. 서해를 거쳐 동해 그리고 태평양 바다까지 오다니....일본에 구름이 제법 많던데...오사카도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시작 했다. 하지만 구름 밑에 내려가니 구름은 많지만 햇살도 좋았다. 비행기는 넓은 바다를 지나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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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내려 짐을 찾으러 갔다.근데 신기한거를 타고 이동시킨다. 어릴때 마이에미 공항에서 탔던거랑 비슷한 케이블카 같은 레일인거 같다. 이거 타고 이동하는 간사이 공항 재밌구나. 짐을 찾고 나가니 아저씨가 일본말로 세관 신고서 작성 하란다. 그래서 썼다. 근데 옆에 한국 여인네 두명이 뭘 물어 본다. 나도 잘 모르지만 아는대로 가르쳐 줬다. 순진하게 400불 될만한 물건 사지도 않았으면서 겁먹고 있었다. 그녀들은...그래서 내가 한국갈때도 400불 이상 돈 쓸거 아니면 그냥 안적어도 된다고 해 버렸다. 고맙단다. 나도 개뿔 아는것도 없는데....
그전 세관 통과 전에 입국심사 말로 듣던 지문 인식기..사진 촬영도 한다. 난 별탈 없이 간단한 영어식 물음에 답변하고 세관도 무사 통과 공항 밖으로 나왔다. 고모가 알려 준 방법대로 리무진 승강장에 갔고 거기에 표를 구입하는 기계가 있었다. 친절하게 안내 언니가 어디가냐고 영어로 물어 온다 일어라 주소를 보여 주었다. 표도 끊어준다. 이야....좋다 표를 끊고 앞에 있는 승강장에서 기다린다. 리무진이 온다. 아저씨가 짐에 표딱지를 붙여주고 내릴때 그 표딱지를 보고 맞게 찾아 내려 준다. 우리나라에서 찾을 수 없는 친절과 세심함이였다. 아침에 그 무거운 짐 나혼자 리무진 짐칸에 싣는데 개고생 했구만 어떤 남자분이 도와주어서 그나마 쉬웠다. 근데 일본에 오니 이런 친절이 기다릴 줄이야 버스를 탔다. 운전석이 우리와 반대인게 좀 웃긴다 알고 있었지만 실제 보니 웃긴다.
운전사 아저씨가 차 문을 닫자 짐 실어 주시던 아저씨가 운전사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한다. 그리고 차는 오사카의 중심지를 향해 움직였다. 고모가 있는 곳까지 정확히 한시간...차를 타고 가다 만나는 간판이며 건물을 보니 일본인게 실감났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부산 부둣가에서 시내로 향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졌을 것이다. 오사카는 우리나라 부산을 닮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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